트럼프 안전 보장에도
호르무즈 선박 보험료도 폭등
"美정부 약속 구체적 내용 없어"
미국 해역의 유조선 |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이란 공습 사태로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커지면서 미국과 아시아 사이의 원유 운송 비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호위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료도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걸프 지역에서 중국까지 대형 유조선으로 2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4일 기준 2천900만달러(약 424억원)로 2주 전보다 갑절이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배럴당 14.50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배럴당 약 75달러)의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보험 프리미엄(웃돈)이 4일 기준 3%로 올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0.25%) 대비 12배로 폭등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달 28일 공습을 시작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격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 세계 에너지 동맥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수일 내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
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9시40분 현재 배럴당 81.40달러로 미국의 이란 공격 전날인 지난 달 27일 종가(72.48달러)와 비교해 12.3% 뛴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해 미 해군의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보험 중개 업체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 해상 총괄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 외에 미국 정부로부터 나온 내용이 전혀 없다"며 "예컨대 유럽 유조선이 중국산 석유를 나르는 경우에도 군사적 보호를 제공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했다.
FT는 또 호르무즈 해역을 지나는 모든 유조선에 미 해군 호위를 제공하는 방안이 막대한 수의 군함과 군 전력이 필요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해상 운송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유조차 |
한편 블룸버그는 중동 사태 여파로 해상 운임이 요동치면서 미국의 걸프 연안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는 대형 유조선들의 예약건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 중개업체 탱커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에서 논의되던 대형 유조선 예약건 중 상당수가 지난 24시간 사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사례로 태국 정유업체 PTT는 최근 유조선 한 척을 2천900만달러에 임시 예약했으나, 해당 거래는 결국 취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유조선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하루 배를 빌리는 비용(용선료)이 최첨단 시추 설비의 임대료에 육박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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