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줄고 월세 늘어 ‘전세의 월세화’ 가속
세입자 주거비 부담 확대
끝없이 오르는 월세 부담이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전세 거래는 줄고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평균 월세가 150만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134만3000원)보다 약 12% 오른 수준으로 2018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150만원이 넘는 평균 월세 금액은 올해 4인 가구 중위소득(649만5000원)의 약 20% 수준이다. 가구 소득의 상당부분이 매달 임대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렇게 월세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가 있다. 전세사기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 요건을 강화해 보증금 상한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임대인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차액을 월세로 받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세입자에게 주거비 부담이 전가되는 구조다. 대출과 보증 한도에 막혀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초기 자금 부담이 낮은 월세나 반전세로 이동하는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세에서 반전세, 월세로 이동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뚜렷하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는 총 13만83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5만2392건으로 전년보다 17.3%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는 7만8442건으로 2.6% 증가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412가구로 전년(3만1856가구)보다 48%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공급이 줄면서 전세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 당분간 월세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의 월세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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