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중저가 노트북 PC 시장을 겨냥한 맥북 네오를 공개했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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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2026년 3월 4일(미국 현지 기준), 애플은 중저가 노트북 PC인 맥북 네오(MacBook Neo)를 공개했다. 저장공간 256기가바이트(GB) 기본형 기준 99만 원에 책정된 맥북 네오는 맥북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해 성장에 한계를 보여 온 맥북 라인업을 중저가로 넓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존 터너스(John Ternus)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맥북 네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 설계했다. 이 노트북은 선명한 화면, 뛰어난 성능, 장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강력한 기능을 갖춘 맥운영체제(macOS) 등을 제공한다. 맥북 네오 같은 노트북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맥북 네오를 2026년 3월 11일에 판매한다. 대한민국도 2026년 3월 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은 후, 3월 11일에 공식 출시한다. 제품은 중앙처리장치 사양 구분 없이 저장공간 256GB와 512GB 두 종류만 판매한다.
M 실리콘 아닌, 아이폰에 쓰는 A18 프로 품은 맥북 네오
맥북 네오에는 애플 특유의 재질감과 색상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알루미늄 외장에 블러시(연분홍), 인디고(진파랑), 실버(은), 시트러스(노랑) 등 네 가지 색상을 갖췄다. 무게는 1.23kg으로 13인치 맥북 에어와 동일하고, 두께는 약 12.7mm로 맥북 에어보다 0.14mm 두껍다.두뇌인 중앙처리장치는 A18 프로(A18 Pro)를 쓴다. 중앙처리장치는 성능 코어 2개와 효율 코어 4개로 이뤄지며, 여기에 5코어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결합된 구성이다. 인공지능(AI) 연산에 쓰는 뉴럴엔진(Neural Engine)은 16코어다.
맥북 네오는 아이폰 16 프로에 쓴 A18 프로 칩을 품었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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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일상 작업에서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5 탑재 PC 대비 최대 50% 빠르고, 온디바이스 AI 처리 능력은 최대 3배, 사진 편집은 최대 2배 빠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맥운영체제(MacOS)와 윈도 11 운영체제간 데이터 처리 방식과 성능에는 차이가 존재해 애플의 주장을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디스플레이 구성은 조금 아쉽다. 13인치 리퀴드 레티나(Liquid Retina) 디스플레이는 2408×1506 해상도에 500니트(1제곱미터 면적을 비추는 촛불 500개의 밝기) 밝기를 갖춰 기본 사양 자체는 준수하다. 하지만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가 제공하는 트루톤(True Tone)과 DCI-P3 광색역은 지원하지 않는다. 트루톤은 주변 조명에 따라 화면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인데, 비용 절감을 위해 제외된 것으로 추측된다. 맥북 네오로 색 정확도가 중요한 디자인ㆍ사진 편집 작업을 진행하고 싶었다면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가격 때문에 트루톤, DCI-P3 색역 등 기존 맥북 디스플레이의 특징 일부가 제외됐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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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네오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는 냉각팬 없는 팬리스(Fanless) 설계다. 소음이 전혀 없고, 기계적인 부품이 줄어 내구성 확보에 유리하다. 학교, 도서관, 스터디 카페 등 소음에 민감한 환경에서 두각을 드러낼 전망이다.
USB-C형 단자 2개만 제공되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 중 단자 하나는 최대 초당 1.25기가바이트(GB) 전송이 가능한 10Gb/s(기가비트) 규격, 다른 단자는 최대 초당 60메가바이트(MB) 전송이 가능한 480MB/s(메가비트) 규격을 쓴다. 충전을 위해 USB 단자 하나를 쓰면 확장성에 제약이 따르므로 멀티포트 허브 등 주변기기 구매가 사실상 필수가 될 전망이다.
맥북 네오는 USB-C형 단자 2개만 제공된다. 이는 외부 기기 연결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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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풀HD(1080p) 페이스타임 카메라, 듀얼 마이크 등이 적용됐다. 마이크는 음성 신호를 선명하게 잡아주는 지향성 빔포밍 기술을 쓴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공간 음향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도 특징이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기반 36.5와트시(Wh) 용량이다. 애플 테스트 기준 동영상 재생 시 최대 16시간, 무선 인터넷 사용 시 최대 11시간 지속된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맥북 프로ㆍ에어와 달리, 맥북 네오에는 해당 기능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맥북 네오의 한계와 차별점은?
맥북 네오는 맥북 생태계에 합류한 최신 제품이다. 하지만 맥운영체제, 알루미늄 외장, 애플 실리콘이라는 큰 틀만 공유할 뿐, 내부를 살펴보면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먼저 중앙처리장치다. 맥북프로ㆍ에어는 M 실리콘을 품었다. M 실리콘은 애플이 독자 개발한 고성능 프로세서로, 프로급 장치에 두루 채용되고 있다. 반면, 맥북 네오의 A18 프로는 아이폰 16 프로에 채용됐던 칩이다. 아이폰 17 프로에 쓴 A19 프로 칩이 아니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될 부분이다.
단순 작업은 문제 없지만 고부하 작업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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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코어 성능만 놓고 보면 A18 프로와 M3 칩이 엇비슷하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온다. 하지만 8코어(GPU 8코어/10코어)가 기본인 M3와 6코어(GPU 5코어)를 제공하는 A18 프로의 전반적인 처리능력은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10코어(GPU 8코어/10코어)가 기본인 M5 칩과도 차이가 크다.
메모리 구성도 다르다. 최신 M 실리콘 기반 맥북은 기본 16GB 용량의 메모리를 제공하는 반면, 맥북 네오는 8GB 고정으로 용량 추가가 불가능하다. 웹 서핑, 문서 작업, 영상 시청 등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워도, 연산 장치와 메모리를 다수 점유하는 고부하 작업이라면 맥북 네오의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터치ID 기능은 맥북 네오 512GB에만 적용된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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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확장성 등도 차이가 크다. 맥북 프로ㆍ에어는 주변 조명에 따라 색온도가 자동 조절되는 트루톤 기술을 쓴다. 디지털 시네마 표준인 DCI-P3 광색역을 지원한다는 점도 맥북 프로ㆍ에어의 강점이다. 이 두 기능은 사진 보정이나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이점이었지만, 맥북 네오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밝기는 500니트로 동일해도 전문 작업을 하려면 별도로 색상 프로파일(색 일관성)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본 제품에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ID를 제공하지 않는 점은 보안에 민감한 사용자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맥북 네오는 256GB와 512GB 선택이 가능한데, 기본형인 256GB 제품에는 터치ID가 빠졌다.
기본형 99만 원대에 맥운영체제(macOS) 생태계를 누린다는 부분은 차별점이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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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네오에는 단점만 있는 게 아니다. 맥북 네오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기본형 99만 원이라는 가격은 맥 생태계 진입을 고민하던 수많은 잠재 사용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를 열어준다. M5 맥북 에어(180만 원 이상)와 M5 맥북 프로(270만 원 이상)와 비교하면 저렴한 비용에 맥운영체제 경험이 가능하다. 맥북 네오는 최신 맥운영체제인 타호(Tahoe)를 지원한다.
맥북 네오는 누구를 위한 제품인가?
맥북 네오는 아이폰 17e와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한 위치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 생태계로 유입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낳은 결과인 셈이다. 애플 생태계를 경험하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ㆍ앱스토어 수익은 물론 생태계 잠금 효과까지 동반 강화되기 때문이다. 크롬북과 저가형 윈도 PC 등이 장악한 교육 시장에서 맥 생태계가 비집고 들어간다면, 중장기적으로 맥 생태계가 확장될 가능성도 열린다.맥북 네오는 중저가 PC 시장을 겨냥했다 / 출처=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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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네오가 겨냥하는 시장은 어디일까? 먼저 맥으로의 전환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인 소비자다. 맥운영체제를 한 번 써보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며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고부하 작업보다 인터넷 강의나 가벼운 문서 작업 비중이 큰 학생도 포함된다.
애플은 맥북 네오로 중저가 노트북 PC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른 맥북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사양은 아쉽지만, 동급 노트북 PC 대비 경쟁력은 충분하다. 과연 맥북 네오는 중저가 노트북 PC 시장에 충격을 줄까, 아니면 키보드와 맥운영체제를 품은 아이패드라는 오명을 남길까? 출시 이후 시장 반응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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