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칼럼] 김진웅 수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수경 선수단장 그리고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봅슬레이, 컬링 대표팀 등 한국 선수단 본단은 지난 2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고 감명 깊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현지 기준으로 02.06.(금) ~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93개국 3,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16개 종목, 116개의 세부 경기를 펼치고 막을 내렸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 총 6개 종목 130명(선수 71명, 임원 5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참가한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였지만, 특히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떨치는 모습을 시청하며 응원할 때 가슴 벅찼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2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 04초02의 기록으로 빙상 강국인 이탈리아와 캐나다,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리 선수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중계방송으로 보아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최민정 앞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질 때 가까스로 피해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후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들며 역전에 성공하여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이번 우승의 가장 큰 비결은 단연 4번 주자 심석희와 1번 주자 최민정의 환상적인 호흡이었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간판 종목이다. 여자 3000m 계주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총 10차례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계주는 주자 교체 과정에서 체격과 힘이 좋은 선수가 가볍고 빠른 선수를 밀어주는 전략이 중요하다.
심석희 선수가 최민정 선수를 밀어주게 하는 것이 최상의 조합이지만,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고의 충돌 의혹으로 갈등이 심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 왔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최민정이 심석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는 순서로 계주를 소화하며 호흡을 맞춘 덕분에 2018 평창 대회 이래 8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다.
짜릿한 환희와 뜨거운 눈물을 남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하여 종합 순위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쉽게 10위 안에 들진 못했으나 직전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금 2개·은 5개·동 2개, 종합 14위)의 성적을 뛰어넘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만약 두 선수가 화해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화합과 단합의 위대한 힘을 스포츠는 물론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발휘해야 한다는 절실하고 소중한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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