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북도청 앞에서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북도지부 주최로 열린 ‘양파 수확기 가격 폭락 저지 및 수입 양파 근본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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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 흘려 키운 양파가 밭떼기로 넘어가기도 전에 제값을 잃었습니다. 인건비와 비룟값까지 안 오른 게 없는데, 왜 우리 농민들 목줄인 양팟값만 속절없이 떨어집니까.”
수확을 앞둔 양파 가격이 급락하자 농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생산비 상승 속에 수입 물량까지 늘면서 산지 가격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북도지부는 5일 오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파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민간 양파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북을 비롯해 전남·경남·경북·제주 등 주요 산지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농민들은 현재 산지 가격이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통상 ㎏당 1200~1300원 선을 유지해야 하는 양파 산지 가격은 최근 700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평년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반면 생산비는 크게 올랐다.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농촌 인력난으로 인건비까지 급등하면서 농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정인환 익산 양파작목반 회장은 “농가에서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국산 양파 가격만 끝없이 내려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수입 물량 증가를 지목했다. 협회는 “3월 중순 조생양파 출하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값싼 중국산 양파가 대량 유입되면서 국내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수입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국산 양파 가격 ㎏당 최소 800원 이상 보장과 농협 중심 계약재배 비중 30% 이상 확대, 민간 수입 중단과 실효성 있는 수급 조절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조경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은 “정당한 생산비가 보장되고 정상적인 시장 기능이 작동하도록 정부가 방관자가 아니라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며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즉각 시행하라”고 밝혔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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