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비행편 재개 지체시 대안으로 전세기·군용기 검토"
정부, 두바이·오만에 신속대응팀 파견…중동 체류 국민 대피 이어져
조현 외교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 중동에 발이 묶인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군 수송기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일지 실무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단기 출장·여행객들이 2천명 이상 있는데 완전히 영공이 개방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분들을 귀국시키거나 제3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기 투입, 군용기 파견 같은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기나 군용기 투입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비행편 재개가 만약 지체된다면 대안으로 전세기나 군용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민간 항공편 재개 동향을 지켜본 뒤 운항 차질 사태가 길어지면 정부가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중동 10여개국에 여행객 등 단기체류자 4천여명을 포함해 우리 국민 2만1천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한 지역으로의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3일 한국인 66명이 이집트로 육로 이동한 데 이어, 추가로 4명이 이집트로 대피할 예정이다. 이란에서도 지금까지 한국인 25명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육로 이동했다.
주바레인대사관은 대사관저를 개방해 한국인 20명을 수용했으며, 현재까지 총 13명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도록 지원했다. 이라크에서는 2명이 튀르키예로 대피했고, 3명이 추가로 이라크를 떠날 예정이다.
쿠웨이트에서도 한국인 14명이 대사관 임차 버스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한다. 이 가운데 임신부 1명과 외국인 배우자, 1살 유아 등 일가족은 대사관 행정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교민 대피를 돕기 위해 이날 두바이와 오만에 외교부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도 파견한다.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이집트로 대피 |
한편 조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라며 "전쟁이 확전될 것인지, 장기적으로 갈 것인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측 다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정세가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사에 달려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중동 정세가) 하나의 고려 요소는 될 수 있겠지만, 하겠다고 하면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더더욱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또 핵무기가 필요 없는 대화로 나아가야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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