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6 (금)

    중동 수출 늘고 있는데…K-제약바이오사 긴장 고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작년 중동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 10.3조, 역대 최대
    중동 정세 불안에 항공 운송 지연되기도
    기업들, 아직까지는 영향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사태 예의주시 중

    머니투데이

    바이오헬스산업 중동 수출액/그래픽=이지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태로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업체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동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해온 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차질이나 현지 수요 위축 등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지역의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은 10억3000만달러(약 1조5100억원)로 전년보다 33.8%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이 중 화장품 수출액이 4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로 가장 많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약 5600억원)로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6.3% 증가한 1억7000만달러(약 2500억원)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기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기기다. 지난해 수출액은 8000만달러(약 1200억원)로 전년보다 300.0% 급증했다. 임플란트 수출액은 6000만달러(약 900억원)로 전년보다 20.0%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100.0% 증가한 2000만달러(약 300억원)다. 의약품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바이오의약품이다. 지난해 수출액이 5000만달러(약 700억원)로 전년보다 25.0% 증가했다.

    중동 진출을 늘려오던 국내 제약바이오와 의료기기 업체들에 이번 전쟁은 악재가 됐다. 물류가 마비되고 현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등의 악영향이 있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항공편이 감축되거나 항로 변경, 항공 폐쇄, 입항 회피 등 조치가 있을 경우 제품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전쟁으로 인해 중동 국가들의 외화 반출 제한이 강화되면 대금 지연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전쟁 발발국가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조금 더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고, 주변국들은 그에 따른 부대적인 영향이 조금 있을 것"이라며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지역 항공편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 전광판에 아부 다비 발 항공편의 결항이 안내되고 있다./사진=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업체들은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이 출퇴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며 재택근무하고 있다"며 "물류가 어떻게 되는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 중동에 의약품을 수출 중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물류에 차질이 있으나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중동 분쟁으로 인해 전반적인 항공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계약이 취소되거나 매출에 영향이 가해지는 건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중동지역에 수출 중인 대웅제약 관계자는 "변동성이 너무 커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AE, 쿠웨이트 등에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을 판매하는 휴젤 측은 "중동 지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향이 크진 않아 재무적 영향도가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몰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현지 마케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현지 협업사와 같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AI업체로 중동에 진출한 루닛 관계자는 "전시상황이라 신규 사업 확장보다 기존에 설치한 진단 설루션을 잘 진행하도록 의료기관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돼 이번 군사적 긴장과 직접적인 영향성이 아직 크지는 않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동지역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지역에서 협업사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는 SK바이오팜은 중동 관련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로열티(판매 수수료)만 받는 구조라 이번 전쟁 영향이 크지 않다고 했다. 중동에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를 공급 중인 한미약품도 이번 사태에 따른 매출 영향이 크진 않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동 지역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공급하려는 HK이노엔도 아직 허가 준비 단계라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정부는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해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에 "피해지원센터 같은 걸 설치해 운영하려 한다"며 "상담, 금융 지원 연계 등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