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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전쟁 터지자마자 오르기 시작한 주유소 기름값…“정상적인 상황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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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휘발유·경유 평균 ℓ당 1800원 넘어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당 폭리 단속 강화

    경향신문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기름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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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격히 올라 전국 평균값이 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의한 국제 유가 상승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조차 반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부당하게 폭리를 얻는 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21.98원으로 전날보다 44.5원 올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12일(1805.9원) 이후 약 3년7개월 만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ℓ당 2896원에 달했다.

    경유도 1800원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811.03원으로 전날보다 82.26원 올랐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도 약 3년3개월(2022년 12월12일 1807.38원) 만이다. 전국에서 경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는 휘발유 최고가보다 비싼 ℓ당 2958원이었다.

    지난달 28일 이후 5일 만에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ℓ당 129.09원, 213.17원 오른 것이다. 주유소는 정유사가 가격을 올려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일부터 정유사 가격이 갑자기 확 올랐다”며 “정유사에서 너무 빠르게 가격을 올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는 국내 공급가 기준인 싱가포르 거래소의 유가 상승에 따라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싱가포르 거래소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9.64달러에서 지난 4일 99.66달러로 25%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92.28달러에서 140.59달러로 52% 상승했다.

    국내 주유소 판매가는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와 2~3주 차이를 두고 반영된다. 중동 등 원유 공급지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시간, 정제 등에 2~3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바로 반영하지 않고 서서히 올리기 위해서 미리 올린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빠른 반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유통 구조를 잘 아는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전쟁이 터지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상승할 때 빨리 반영하고, 하락할 때 천천히 반영하는 건 주유소와 정유사의 영업 전략이긴 하다”면서도 “매일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데 지금 같은 추세는 심각해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원유·가스에 대해 ‘관심’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에는 가격 상승 자제를 요청했다. 산업통상부는 6일부터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운영해 불법 석유 유통, 불공정 거래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민의 불안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불법 유통 및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석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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