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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단독] ‘경마장 이전’ 논란, 마사회장 향한 경마단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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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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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에 대한 ‘웃픈’ 농담이 있다. 군대를 이끌고 땀 삘삘 흘리며 오른 산이 그가 원하던 요충지가 아니었다. 그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이 산이 아닌가벼?”란다. 지도자의 판단 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공기업 거대 조직에도 경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마사회다.

    지난달 26일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제39대 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마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과천 경마장 이전이다.

    취임 전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하 노조)와 우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결을 달리했다. 과천 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는 우 회장의 취임과 출근을 저지하며 경마장 이전을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우 회장은 노조와 타협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취임 과정은 예정대로 치러졌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1·29 주택 공급 대책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취임식 전 우희종 마사회장은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경마장 이전 논의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노동조합과 말산업 생태계 구성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협의를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독단적인 이전 추진 대신 철저한 검증과 협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우 회장은 취임 후 경마장 이전 TF팀 구성을 놓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며, 노조와의 갈등은 또다시 수면 아래서 끓기 시작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에서 우 회장을 마사회 회장으로 적극 밀었다는 소문에 대해 ‘농림부 예하 단체인 마사회의 관리를 용이하게 위해, 농림부가 힘깨나 쓸 수 있는 수의과 교수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라는 얘기도 들린다.

    마사회 이전은 수도권 밀집 지역인 경기도 화성·시흥·시화·파주 등이 거론됐고, 유치경쟁도 치열해졌다. 각 지역에 따라 수도권 인구 편중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경마 인구의 접근성이 떨어져 경마장 이전은 결국 경마매출 하락 등 말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무거운 책무 앞에 새 회장이 좀더 명확한 입장을 내줬으면 하고 바리는 것이 경마 유관단체의 입장이다.

    최근 한국마사회와 경마유관단체, 과천시민들이 함께 경마장 이전 저지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마사회 노조를 포함한 경마유관단체 5개 노조와 경마산업 관계자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역시 동참하며 경마노동자 총력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마주협회와 경마유관단체는 마사회 노조의 뜻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고, 각 말산업 노조도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마사회 노조 주최 궐기대회에서는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의 무리한 이전은 마사회 이전은 즉각적인 고객 감소와 매출 감소를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반대 이전을 명확히 했다.

    한편 과천시와 경마공원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7일(토) 과천 중앙공원에서 경마장 이전 반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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