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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송영숙 “한미그룹, 한 사람이 전권 쥘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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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갈등 재점화

    신동국 경영개입 논란에 공개 경고

    전문경영인 체제 원칙 재차 강조

    성추행 논란엔 “무거운 책임 통감”

    서울경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성비위 사태와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경영 개입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한미는 특정 개인 한 사람이 전권을 쥐고 운영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 원칙을 강조했다. 대주주의 경영 개입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실상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송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한미 창업주의 가족이자 대주주 한 사람으로서 작금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성비위 사건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과 큰 실망을 느끼셨을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의 경영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해야 하며 전문경영인은 부여된 권한과 책임 아래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며 “임성기 선대 회장도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되고,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지배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원의 인사 조치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신 회장 측 압력으로 해당 임원에 대한 인사 조처가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자진 퇴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신 회장이 주요 경영 현안에 직접 관여하면서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이 약화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원가 정책을 둘러싼 갈등도 제기됐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이 원가 절감을 이유로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품목인 한미약품의 이상지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의 원료를 저렴한 중국산 원료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원료의 안전성과 검증 여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서울경제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 내부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장외 매수해 자신과 한양정밀의 지분율을 29.83%까지 확대했다. 박 대표는 오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연임 여부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한미약품그룹은 이전에도 창업주 일가 간 경영권 갈등을 겪은 바 있다. 2024년에는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모녀(송영숙·임주현)측과 형제(임종윤·임종훈) 측이 경영권을 두고 충돌했으며 당시 신 회장 등이 모녀 측을 지지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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