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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병력 수천 쿠르드 무장단체 ‘이란 지상전’ 투입 준비”···미·이란 전쟁 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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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자유당(PAK)’ 전투원들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 외곽의 한 기지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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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란과 이라크 내 쿠르드족 무장단체를 지원해 이란에 대한 지상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명의 병력을 보유한 쿠르드 무장단체가 참전한다면,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이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투입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이란은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은 친미 성향의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이란 국경을 넘어 침투할 수 있는 무장부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 쿠르드족에 이 단체들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부 매체는 쿠르드족 전투원이 이란으로 건너가 지상 공격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수천명의 전투원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공격을 시작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전투원 수백명이 이란 내 이라크 접경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쿠르드족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총리실의 아지즈 아흐마드 부비서실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국경을 넘은 이라크 쿠르드족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란의 안보와 안정을 해치려는 의도”라며 보도를 부인하는 한편 “어떤 침투 시도도 가혹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대이란 지상작전 참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 무장단체는 이란 반군 세력 중 가장 조직적인 집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천명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손잡고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벌인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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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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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는 쿠르드족의 지상전 참여는 이란군의 병력을 분산시켜 미국이나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 주요 도시에서 발생하는 반정부 시위와 정권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완화해 정권 전복을 부추겨 이미 궁지에 몰린 이란 정권을 위기로 내몰 수 있다.

    이란계 쿠르드족 단체 중 하나인 코말라의 한 관계자는 “병력이 1주일에서 10일 이내에 국경을 넘을 준비가 돼 있다”며 “적절하게 상황이 조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란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비밀 작전으로 쿠르드 무장단체에 소형 무기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CIA의 무기 지원은 전쟁 발발 이전에 시작됐으며, 이는 장기적인 비밀 공작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전복보다는 이란 정권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잠재적 안보 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A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다음날인 지난 1일 밤 이라크 내 주요 쿠르드 정당인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연합(PUK)의 대표와 통화하고 쿠르드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통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는 것은 부인했다.

    쿠르드 무장단체의 참전이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정권 교체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CIA가 쿠르드족에 소형 무기만 제공했을 뿐이며, 이 단체들이 탱크나 중화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정체제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이란은 이날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위치한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공격했다. 이란 정부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내 혁명에 반대하는 쿠르드 집단들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쿠르디스탄 자치구에는 쿠르드 무장단체가 수천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 지상군 투입 부담에…트럼프, 다시 꺼낸 ‘쿠르드족 활용법’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042033015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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