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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美, 닷새만에 7조원 쓰고 73조원 더 요청…전쟁도 결국 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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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전비 눈덩이]

    전쟁 첫날에만 1.1조 소진 추정

    美 의회에 추가예산 요구 움직임

    장기화땐 최대 139조 소요 관측

    이스라엘도 매주 4.2조 이상 사용

    이란은 올해 국방예산 13조 투입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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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수십조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미 의회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충돌로 미국이 최대 2100억 달러(약 307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재정 부담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력과 재정 능력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지는 이란은 드론 등 저비용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미국의 전쟁 비용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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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이 결의안은 의회의 승인 없이 미군이 분쟁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력 사용을 제한하려는 취지였지만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찬성 47표, 반대 53표로 통과되지 못했다. 의회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서 대이란 군사작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가 재정 투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파인버그 미 국방부(전쟁부) 부장관은 소모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약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 요청안을 마련 중이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 역시 백악관의 자금 지원 요청을 의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밝혔다.

    관련 예산은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하지만 통과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군사비 지원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군사 지출 규모와 사용 계획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등 다른 과제와 연계될 경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이번 작전 초기부터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첫 24시간 동안 약 7억 7900만 달러(약 1조 14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는 이달 2일 전력 투입 현황을 기준으로 작전 초기 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형(PWBM)’에 따르면 이란과의 충돌이 길어지면 미국 경제에 최대 2100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 중 직접적인 군사 비용만 최대 950억 달러(약 13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도 미국 못지않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이란과의 공습으로 매주 29억 3000만 달러(4조 29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제재와 환율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의 타격이 가장 크다. 전쟁이 예견된 2025년 12월 통과된 이란 2026~2027년 예산안을 보면 국방 및 안보 예산 총액은 92억 3000만 달러(13조 52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145% 증가했다. 이 돈의 대부분은 이번 전쟁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력을 대비하면 이란은 절대 약체다. 이란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4000억 달러로 미국(약 30조 달러) 대비 약 1%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서방의 경제 제재와 통화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아랍권 매체 알후라에 따르면 이란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 2월 기준 68.1%로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란은 미국과의 정면 승부 대신 비대칭 전략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가의 공격용 드론을 대량 투입해 미국의 방어 비용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이 사용하는 샤헤드 공격 드론의 제작 비용은 2만~5만 달러 수준에 불과한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한 발 가격은 3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공격 비용보다 방어 비용이 수십 배 비싼 구조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중동 담당 편집자인 그레그 칼스트롬은 “페라리로 전기 자전거를 들이받아 막아내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부시와 소름 돋는 데칼코마니? “난 다르다”던 트럼프, 판단 미스였나?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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