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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쿠르드족 투입한 美…게릴라 전술로 이란 전력분산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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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군 용병술’ 효과낼까]

    산악 지형에 미군 진입은 어려워

    쿠르드족 수천명 작전 수행 개시

    이란측 방어하려면 몇배 더 필요

    보급난에 장기전은 쉽지 않을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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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란에 중동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을 지상군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병술’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란 내 분리주의를 확산시킬 묘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최대 난관인 보급망 확보에 끝내 실패한다면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쿠르드족 전투원 수백 명이 이란 내 이라크 접경 지역에서 지상 활동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폭스뉴스도 쿠르드족 전투원 수천 명이 작전 수행을 위해 이란으로 침투했다고 전했다.

    1기 행정부 때도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을 위해 쿠르드족과 손을 잡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이란 정권 붕괴라는 목표를 위해 쿠르드족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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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자국 병력을 지상군으로 투입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란의 산악 지형이다. 이란 서쪽으로는 해발 최고 4400m가 넘어 ‘기갑부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자그로스 산맥이 막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 서부 접경국은 미국의 적국인 이라크로 미군의 병력 진입이나 보급로 확보를 허용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란 동쪽에도 미국이 2020년 사실상 ‘패퇴’한 아프가니스탄이 자리 잡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으로 이란 서북부에 위치한 튀르키예가 그나마 가능한 진입로지만 튀르키예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쿠르드족에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미군에는 낯선 자그로스 지형이지만 쿠르드족은 위기 때마다 은신처로 활용할 정도로 익숙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미군 투입 대신 수십 년 동안 핍박 받아온 쿠르드족의 반감을 전쟁에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제리·루르·발루치 등 이란 내 다른 소수민족의 분리주의를 자극해 이란의 혼란을 부추기려는 포석도 쿠르드족 용병술에 깔려 있다.

    쿠르드족 용병의 숫자는 이란군에 비해 적지만 게릴라식으로 공격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이란의 전력은 몇 배 더 필요하다. 특히 이란은 영토가 한반도의 7배인 약 164만 ㎢로 면적이 세계 17위이다. 미국은 쿠르드족 용병으로 이란의 전력이 분산된 틈을 타 공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을 장기간 지속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이란을 점령하려면 미 지상군이 최소 수십만 명은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장비와 탄약·연료·식량·의료품 등 보급 물량은 그보다 최소 몇 배는 더 많아야 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군 투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지로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미국은 장기전으로 전황이 불리해지면 약속했던 후방 지원은 끊어지고 쿠르드족은 이용만 당할 수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는 “미국은 손을 떼고 혼란을 남겨둔 채 떠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부시와 소름 돋는 데칼코마니? “난 다르다”던 트럼프, 판단 미스였나?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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