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연대해 이란을 전격 침공하고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정세가 거센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에 취약한 구조에 놓인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2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호르무즈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 차질은 물론, 선박 우회로에 따른 해상 운임이 최대 8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곧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물가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쟁이라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이미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달성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연이틀째 폭락했다가 5일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 등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동 질서 재편과 에너지 공급망 재구성이 동시에 전개되는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단기 유동성 공급이나 시장 안정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이 촘촘히 연결된 오늘의 세계에서 전쟁의 여파는 곧 바로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장기 대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교민 보호는 물론, 한반도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사적 대비 태세를 점검해야 한다.
에너지 비축 물량 점검과 수입선 다변화, 유가 급등에 대비한 세제와 가격 안정 대책도 신속히 검토해야 한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안전판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들도 이번 사태에 뒷짐을 져서는 안된다.
각 지자체의 현실에 맞는 선제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의 경제단체 등과 긴밀히 협조해 지역 기업의 피해를 파악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제 위기에 따른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보호 대책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 억제 노력과 긴급 생활안정 지원 확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정치권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여당의 사법개혁 3개 법안 강행 처리에 맞서 야당은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야는 정쟁을 접고 초당적 협력으로 당장 눈앞에 닥친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합쳐야 한다.
외부 충격 앞에서 내부가 분열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된다.
정부와 정치권, 중앙과 지방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냉정한 판단과 단단한 연대가 절실할 때다.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중동전쟁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