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2시, 제주시 한림읍 한수풀마루 세미나실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운영 단체 제제프렌즈와 봉사자들,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복지팀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사진=제제프랜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1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살아가는 제주 한림쉼터가 10년 가까운 설움을 딛고, 마침내 제주도 제1호 공식 민간동물보호시설로 공식 인정받았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제주시 한림읍 한수풀마루 세미나실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운영 단체 제제프렌즈와 봉사자들,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복지팀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한림쉼터는 2016년 고(故) 이묘숙 소장이 설립한 곳이다. 그는 평생을 유기동물 보호에 헌신했으나 2022년 7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140여 마리 동물의 보금자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를 지켜본 제제프렌즈가 쉼터를 인수하며 "구조된 생명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인수 이후 제제프렌즈는 '합법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호소'를 목표로 공식 신고 절차를 준비해왔다. 사료 보관실·격리실·세척실 등 법적 필수 시설을 갖추고, CCTV와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넘는 데는 동물자유연대의 재정 지원과 행정 컨설팅이 큰 힘이 됐다.
1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살아가는 제주 한림쉼터가 10년 가까운 설움을 딛고, 마침내 제주도 제1호 공식 민간동물보호시설로 공식 인정받았다.[사진=제제프렌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3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 보호시설은 반드시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공식 등록을 마치면 사료비·의료비 등 지자체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운영 투명성이 높아져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소방·오수처리 등 시설 기준을 갖추는 데만 억 단위 비용이 드는 탓에, 전국 수백 개 민간 보호소 가운데 정식 신고를 마친 곳은 현재 20곳에 채 미치지 못한다.
이날 개소식에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제제프렌즈의 헌신과 제주도청의 전향적인 행정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밝혔다.
한림쉼터의 등록은 '개인의 희생'에만 의존해온 국내 유기동물 보호의 구조가, 민관 협력 체계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주에서 처음으로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한림쉼터가 민간 보호소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운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제프렌즈 관계자는 "이묘숙 소장님이 남기신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 제주 동물 복지의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며 "합법적 지위를 얻은 만큼 더욱 투명하고 체계적인 보호·입양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