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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이란·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상 작전’ 준비…전쟁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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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매체 “공격 시작” “CIA, 무기 제공” 보도…쿠르드족 측 부인

    백악관, 통화 사실만 인정…이란은 쿠르드족 단체 본부에 미사일

    경향신문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4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데칼라 마을에서 한 군인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공격은 이란계 쿠르드 반군 본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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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란·이라크 내 쿠르드족 무장단체를 동원하는 대이란 지상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천명의 병력을 보유한 쿠르드 무장단체가 지상전을 시작한다면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은 친미 성향의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이란 국경을 넘어 침투할 수 있는 무장부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 쿠르드족에 이 단체들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부 매체는 쿠르드족 전투원이 이미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수천명의 전투원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공격에 돌입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전투원 수백명이 이란 내 이라크 접경 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쿠르드족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총리실의 아지즈 아마드 부비서실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국경을 넘은 이라크 쿠르드족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이란의 안보와 안정을 해치려는 의도”라고 보도를 부인하면서 “어떤 침투 시도도 가혹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대이란 지상 작전 참여는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 무장단체는 이란 반군 세력 중 가장 조직적인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미국과 손잡고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벌인 경험이 있다.

    NYT는 쿠르드족의 지상전 참여가 이란군의 병력을 분산시켜 미·이스라엘에 공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계 쿠르드족 단체 중 하나인 코말라의 한 관계자는 “병력이 일주일에서 열흘 이내에 국경을 넘을 준비가 돼 있다”고 AP에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란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비밀 작전으로 쿠르드 무장단체에 소형 무기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CIA의 무기 지원이 이번 전쟁 발발 이전에 시작됐다면서 이는 이란 체제 전복보다는 이란 정권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잠재적 안보 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AP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을 시작한 다음날인 지난 1일 밤 이라크 내 주요 쿠르드 정당인 쿠르드민주당(KDP) 및 쿠르드애국연합(PUK) 대표와 통화하고 쿠르드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통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는 것은 부인했다.

    쿠르드 무장단체의 참전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NY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정권 교체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이 단체들이 탱크나 중화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정권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날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있는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공격했다. 이란 정부는 “혁명에 반대하는 쿠르드 집단들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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