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충주맨’으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선태 전 충주시청 주무관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자 기업과 정부기관들의 협업 제안과 광고 요청이 댓글로 몰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유튜브에 따르면 김 전 주무관의 개인 채널 ‘김선태’ 구독자 수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 103명을 넘어섰다. 김 전 주무관이 지난 3일 개인 채널 개설을 알린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현재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김선태입니다’라는 제목의 첫 영상 한 편뿐이지만 파급력은 상당하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634만회를 넘어섰고 댓글도 4만7000개 이상 달렸다.
김 전 주무관은 첫 영상에서 충주시청을 떠난 이유에 대해 “나가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돈을 더 벌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채널이 홍보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상 댓글에는 기업들의 광고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은 “일반인 김선태의 첫 치킨 광고는 노랑통닭이 해내겠다! 맡겨달라!”며 광고 의사를 밝혔고, 바른치킨도 “퇴사 파티는 바른 치킨이 책임지겠다. 본사에서 직접 배달 가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우버코리아는 “광고주 미팅 다니실 택시 필요하지 않으시냐”는 댓글을 달았고, 해커스공무원은 “공무원 retry(재도전)하실 생각 있으시면 연락달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제지 회사는 “골드버튼까지 술술 풀리시려면 휴지 필요하지 않으시냐”고 댓글을 남겼고, 세무회계 법인은 “청와대 가시는 길까지 세금 문제없게 해드리겠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텀블러·의자·호두과자·침대·육아용품 업체와 택배사, 휴대전화 보험사 등 다양한 기업이 댓글 행렬에 합류했다.
이처럼 댓글에 다양한 기업 계정들이 몰리면서 의도치 않은 홍보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정부 기관들도 가세했다.
정부 기관들도 참여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저희가 예산이 없지 콘텐츠가 없겠냐. 함께 가자”고 댓글을 달았고, 한국소비자원은 “부자 되실 선태님. 잘 버는 만큼 잘 쓰는 것도 너무 중요하더라. 사기당하시지 않도록 저희가 지켜드리겠다”, 외교부는 “선태님에게 국내는 너무 좁지 않느냐. 외교부가 판 깔아드리겠다. 해외 진출 가보자”고 댓글을 남겼다.
센스 있는 댓글로 정부 정책을 홍보한 기관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프리 선언 축하드리는 의미에서 지역가입자 전환 콘텐츠 줄 서봐도 될까요”라고 적었고, 대전경찰청은 “피싱 아닙니다. 의심되면 일단 끊고 신고하세요”라고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보건복지부도 “저희는 선태님 자녀분께 13살 이전까지 최소 월 10만 원씩 아동수당 드릴 수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춘천시 등 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전기연구원 등 공공기관들도 댓글에 합류하며 관심을 보였다.
단기간에 구독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김 전 주무관의 행보가 대리 만족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TV를 연구해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정주용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행정정보융합학과 교수는 “딱딱한 공무원 사회에서 김씨가 보여준 행보가 ‘꽉 막힌 현실에서의 탈출구’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구독자들이 그를 대리만족의 대상으로 삼는 측면이 있다”며 “응원과 기대가 커지고 과몰입되면서 하나의 팬덤 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은순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구독자가 순식간에 늘어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며 “충TV 시절에도 댓글에 ‘김선태’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할 정도로 채널 성과가 개인 역량에 크게 기대고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충주시로서는 제2의 ‘김선태’를 발굴하는 한편 김씨와 협업을 통해 홍보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직자로서는 드물게 스타덤에 올랐던 김 전 주무관은 지난달 13일 충주시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장기휴가에 들어갔고, 지난달 28일 의원면직 처리됐다.
그가 운영하던 충TV 채널은 짧은 호흡의 기획과 특유의 ‘B급 감성’, 현장감 있는 편집으로 구독자 약 100만명을 끌어모으며 지자체 홍보 채널의 성공 사례로 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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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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