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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아이언맨·수퍼맨이 왜 나와?... 비판받는 백악관 ‘전쟁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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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장난이냐”... 할리우드 영상 짜깁기도 논란

    미국 백악관이 할리우드 영화를 짜깁기한 전쟁 홍보 영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소셜미디어 X 공식 백악관 계정은 “미국식 정의”라는 문구와 함께 42초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영화 ‘아이언맨’의 중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컴퓨터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 장면이 등장한다. 뒤이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브레이브 하트’, ‘탑건’부터 ‘존 윅’, ‘슈퍼맨’, ‘트랜스포머’, ‘데드풀’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 장면들이 매우 짧게 나온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에픽 퓨리’ 작전에 대한 홍보 영상이다. 중간중간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거나, 미국 전투기가 출격하는 장면, 헤그세스가 미 국방부 장관이 국기 앞에서 발언하는 영상 등도 짜깁기 했다. 특히 ‘탑건’의 배우 톰 크루즈가 조종간을 조작하는 장면과 미군이 실제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이란 요격을 직접 수행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문제는 영상 속 영화와 주인공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혹은 미국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영상 편집도 매우 엉성하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면인 미국의 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을 맡은 다우니 주니어는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2024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 다음 등장하는 배우 러셀와 멜 깁슨은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출신으로 미국 국적이 아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민자들에 매우 강경한 정책을 펴고 있다.

    대사 조각들을 이어지게 붙인 엉성한 편집도 조롱을 받고 있다.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에서 부패한 변호사 역할을 맡은 주인공 밥 오덴커크가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라고 소리치는 장면, 영화 ‘존 윅’의 주연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드디어 내가 돌아온 것 같군”이라며 말하는 장면,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내가 바로 위험 그 자체”라고 외치는 장면 등이 대사로 등장한다. 영상 말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도 등장한다.

    가디언은 “이번 영상은 상대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대립적인 소셜 미디어 전략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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