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분산투자, 추매 위해 일부는 현금으로
수익률 기준 정해 환매, 분할 매수로 위험 줄여야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한 반면 은행 예금금리는 2%대에 머물면서 은행에서 돈을 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시작으로 전운이 중동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 사이 최대 낙폭과 최대 상승을 갈아치우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변동성의 시대 자산을 지키고, 늘리려면 어떻게 배분하고 투자해야 할까요? 시중은행 PB센터를 통해 답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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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분산투자' …지역별·자산별
VIP 고객을 담당하는 은행권 PB센터에서는 2월 말 국내 주식시장이 너무 과열됐다고 보고 수익실현 후 시장을 지켜보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이미 부자들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오정훈 하나은행 영통금융센터 VIP PB팀장은 "현장에서는 증시가 그동안 보지 못한 형식으로 너무 많이 올라 불안하다는 시각이 있었다"면서 "주식에 투자했던 고객 자산은 2월27일 대부분 수익실현 후 MMF 등 파킹통장에 넣어 지켜보는 찰나 상황이 급변했다"고 말했어요.
지난 2월 26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6307.27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고, 27일 소폭 하락한 6244.13로 장을 마감했어요. 하지만 2월 28일 현지시간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면서 시장은 크게 흔들렸어요. 급락과 급등이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2026년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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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전문가들은 결국 '분산투자'에 답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형기 신한프리미어 PWM 서초센터 PB팀장은 "정부에서 국내 증시로 자금을 유인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지난해부터 해외보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수익률이 높아 국내 중심의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판매가 늘었다"면서 "하지만 증시 레벨이 너무 높아지면서 변동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워닝이 나오고 있어 국내·해외를 아우르는 균형감 있는 자산 배분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어요.
이형기 팀장은 "투자자산에 100% 투자 시 시장 급락기 대응하거나 추가매수 기회가 없는 만큼 전체 자산의 10~20%는 현금성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금, 달러 등 안전성 자산에 10~20%, 국내 대비 적게 올라 상승 여력이 있는 미국 등 해외 ETF 비중을 늘려 분산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목표수익률 달성때 환매'가 포인트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이미 분산투자가 되어 있는 만큼 자산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는 형식으로 위험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자산 배분이 매우 중요한 만큼 국내주식뿐 아니라 미국주식, 국내 채권, 미국채권, 골드 등 안전·투자자산이 나뉘어 있어 자산별로 비중을 조절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자산가들의 분산투자 비중을 따져보면요. 현금 등 유동성 자산 10%, 국내주식 20%, 해외주식 20%, 금·구리 등 원자재에 10% 나머지는 주식·채권·금 등 자산을 알아서 배분해주는 자산배분형펀드에 40% 정도를 배분한다고 해요.
정 부센터장은 "현재 수익률이 좋은 유망업종보다는 향후 글로벌한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배분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 쓰는 것은 환매 전략"이라고 강조했어요.
펀드나 ETF 등의 수익률 구간을 7%, 10%, 15% 등으로 정해 두고 도달 시 환매해 수익을 정산한다는 건데요. 이후 다른 섹터로 이동하거나 같은 섹터에 다시 투자한다고 해도 분할매수를 통해 시간적으로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에요.
하지만 자산이 많지 않다면 너무 다양한 분산투자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데요. 이 경우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 가운데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나누는 게 중요해요.
정성진 부센터장은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일부는 미국과 국내 시장에 나눠 분산하고, 나머지는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 빼기 어려워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곳에 넣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어요.
변동성 장세에서는 분할매수형 ETF도 고려해볼 만한 상품입니다. 이는 은행에서 신탁방식으로 관리하는 상품인데요. 코스피에 투자하는 ETF를 4회로 분할 매수한다고 하면 1억원을 한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1회차에 2500만원을 넣은 후 지수가 3% 떨어지면 2회차로 2500만원을 넣고 이후 기준점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매수하는 방식이에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 하방을 방어하는 구조인데요.
오정훈 하나은행 PB팀장은 "은행에서 신탁방식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분할매수형 선택이 가능하다"면서 "지수 상승폭이 클 때는 자금이 한번에 투입되지 않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떨어질 때는 손실폭을 줄일 수 있어 변동성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어요.
단 거치형(한번에 넣는)과 비교해 목표수익률이 같더라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요. 분할매수 기준이 되지 않은 자금은 고유계정대에서 콜금리(1일물)가 적용돼 운영되는데요. 오 팀장은 "특히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고액자산가의 경우 세율 구간을 낮추는 등에 유리하다"고 조언했어요.
탄탄해진 시장…공격 투자 추천
변동성이 큰 시장이 불안한 분들은 금이나 채권, 예금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다시 늘려야 하나 고민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현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비중을 굳이 늘릴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왔어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기업 등의 체력이 양호하고 시장 하방이 탄탄해지고 있어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시기 등과 같이 폭락하지 않으리라고 봐서예요.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지점장은 "이번주 시장이 크게 하락해 일시 패닉이 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정세로는 유가 변동성을 쥐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어 외려 지금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고객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박 지점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시장충격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코스피는 5000~6000선 사이에서 등락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어요.
이는 최근 증시 자금이 단순히 직접투자뿐 아니라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자금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가격 하방을 지켜줄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형기 PB팀장은 "대형주 대부분이 수출주고 환율이 올라가면 물가 영향은 있지만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추진, 상법개정 등 제도개선으로 상승 버퍼가 남아있고 부동산과 퇴직연금 등 자산이 주식시장으로 흘러오면서 일시적이 아닌 가격 지지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어요.
한편 미·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내려가고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 금리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은행 관계자는 "신규 채권투자는 10년 이내로 만기까지 가져가면 모르겠지만 변동성이 큰 지금 상황에서는 장기채권 투자를 통한 매매차익은 부담이 크다"면서 "예금도 낮은 금리에 세금과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안전자산이란 개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금이나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즉시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는 비중을 늘리기보다 일부는 대기 자금에 넣어 놓고 상황을 살피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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