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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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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은 사라져도 나무는 남았다”…전북 보호수 도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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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설화·관광 정보 담은 인문학 도감 ‘그 나무 곁에 우리는’ 제작

    임실 740년 은행나무·군산 하제 팽나무 등 200본의 ‘생애사’ 기록

    경향신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북 군산시 옥서면 하제마을 팽나무.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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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은 사라져도 나무는 남았다.”

    전북 곳곳에서 수백 년 동안 마을의 탄생과 흥망을 지켜온 보호수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도감으로 묶였다.

    전북도는 도내 보호수의 역사와 설화, 문화적 가치를 정리한 도감 ‘그 나무 곁에 우리는’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도감은 보호수를 단순한 노거수나 경관 자원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북에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은행나무 등 19종 658본의 보호수가 지정·관리되고 있다. 도감에는 이 가운데 역사성과 수형이 뛰어난 보호수 200본을 선정해 수령과 생육 특성,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담았다.

    도감에는 전북 보호수 가운데 상징성이 큰 나무들도 소개됐다.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수는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에 있는 은행나무로 수령이 약 74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규모가 큰 보호수는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의 느티나무로 가슴높이 둘레가 약 1080㎝에 달한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천연기념물 제573호)도 실렸다. 수령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미군기지 확장 과정에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난 뒤에도 옛 터전에 남아 마을의 기억을 지켜온 나무로 알려져 있다.

    진안 마이산 은수사 경내의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도 도감에 담겼다. 이 나무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마이산에서 기도를 올린 뒤 기념으로 심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전북도는 보호수의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 매년 정기 점검과 정밀 진단을 하고 있다. 노거수 가지가 꺾이거나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지대를 설치하고, 수세가 약해진 나무에는 영양 수액을 공급하는 등 생육 상태에 맞춘 관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순택 전북도 환경산림국장은 “보호수는 수백 년 동안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함께해 온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며 “이번 도감이 보호수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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