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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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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만원 줬다” “받은 적 없어”···김병기 정치 헌금, 강선우·김경처럼 진실공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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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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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3000만원 정치헌금’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 측에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지만,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이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1억 공천헌금’ 사건처럼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김모·전모씨는 2020년 초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김 의원 측에 건넸다는 탄원서를 작성해 민주당에 제출했다. 이들은 금품 수수 과정에서 이를 전달받은 ‘수수책’으로 김 의원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과 김 의원의 부인 이모씨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 구의원과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들은 김씨와 전씨가 ‘자신들을 음해하기 위해 허위 주장을 편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전씨 측은 ‘스스로 처벌을 받을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건넸다고 주장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다시 반박했다.

    경향신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정치헌금 의혹에 연루된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지난 1월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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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건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1억 공천헌금’ 의혹처럼 진실공방 양상을 띠게 됐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돈인 줄 모르고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맞서고 있다.

    김 의원의 정치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선 양측의 공방을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이 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은 약 6년 전이어서 폐쇄회로(CC)TV와 같은 명확한 물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김 의원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소환조사 등 강제수사가 늦어지면서 증거가 사라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최근 전직 동작구의원 김씨와 김 의원의 부인 이씨의 대질 조사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대질 조사는 조사 대상자들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김씨 측이 “이씨와 동석이 껄끄럽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직 동작구의원 전씨와 이 구의원의 대질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세번째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추가)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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