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0 (화)

    차드 국경 막히자 수단 피란민 탈출로도 막혔다···인도주의 위기 고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수단 다르푸르에서 탈출한 피란민들이 차드 동부 와디피라주 이리바 외곽 툴룸 난민캠프를 향해 모래폭풍 속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의 공격을 받은 인접국 차드가 수단으로 통하는 국경을 폐쇄하면서 수단 난민들의 주요 탈출로가 막혔다. 3년 가까이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주민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랍뉴스와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차드와 수단 간 국경이 폐쇄된 이후 신속지원군이 장악한 수단 다르푸르주 등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탈출로가 사실상 차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신속지원군은 지난해 10월 다르푸르 주도 알파시르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대량학살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속지원군을 피해 탈출하려는 주민들은 밀입국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막을 건너 차드로 넘어가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갈취와 성폭행, 사망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아랍뉴스는 전했다. 비교적 안전한 피란길로 여겨졌던 수단과 차드를 잇는 국경이 폐쇄되면서 더 위험한 남수단과 이집트, 리비아를 통하는 피란 경로를 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차드는 지난달 23일 수단과 마주한 1300㎞ 길이의 자국 동쪽 국경을 잠정 폐쇄했다. 신속지원군이 국경 마을 알티나를 무인기로 공격해 차드 군인 5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처다.

    가심 셰리프 무함마드 차드 공보장관은 당시 “분쟁이 확산할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국경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차드 외교 소식통은 국경 폐쇄 조치가 “중립적 입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AFP에 말하기도 했다. 차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신속지원군에 제공하는 무기가 자국을 거쳐 전달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젤레케 바차 국제구조위원회 수단 서부 담당 국장은 성명에서 “많은 사람에게 차드로 넘어오는 길은 생명줄과 같았다”며 “수단에서 폭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경 폐쇄는 안전을 찾는 가족들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2023년 4월 수단군과 신속지원군 사이 내전이 시작된 이후 수단에서 76만5000명 이상이 차드로 피란했다. 이들의 90% 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다.

    경향신문

    지난해 5월4일(현지시간) 차드 동부 와디피라주에 있는 틴 임시수용소로 향하는 수단 피란민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