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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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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23살 베트남 노동자 숨진 이천 공장, 전에도 안전사고 있었지만 사측이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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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이주노동자 동료들 주장

    “손가락 부러졌지만 산재 처리 안 해”

    노동단체 등 12일 기자회견 예정

    경향신문

    뚜안씨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의 자갈 가공업체의 모습. 경기이주평등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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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의 한 자갈 가공업체에서 과거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사측이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베트남 국적의 이주노동자 뚜안씨(23)의 동료들은 “2024년 11월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 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이주노동자 B씨가 굴착기에 손이 치이는 사고를 당해 손가락 2개가 부러졌다. 하지만 사측은 이 사고를 산업재해로 처리하지 않았고, B씨는 보름쯤 뒤에 다시 출근해서 일해야 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향신문

    끼임사고로 숨진 뚜안씨(23)의 모습. 유족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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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장에선 지난 10일 오전 2시40분쯤 뚜안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뚜안씨는 정식으로 비자를 발급받고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온 청년이었다. 자갈 가공업체에서는 2024년부터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은 야간반과 주간반이 맞교대를 하며 돌아가는 형태로 운영됐다. 뚜안씨는 야간반에서 근무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뚜안씨는 관리자로부터 ‘과부하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뚜안씨는 그때부터 혼자 기계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대형 컨베이어 벨트 아래쪽으로 직접 들어가서 살폈다.

    뚜안씨가 점검하던 와중에도 기계는 계속 작동 중이었다. 그러던 중 그의 팔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었고,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참사로 이어졌다.

    혼자 작업했던 터라 주변에 기계 작동을 중지시켜줄 사람도 없었다. 뚜안씨는 시간이 흐른 뒤 다른 동료들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회사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전반적인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와 노동단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은 12일 오전 11시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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