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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1 (수)

    이슈 이재명 정부

    정원오 “‘순한맛 이재명’ 별명 영광…사이다 기질 채울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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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 일 잘하는 서울시장 필요

    한강버스, 수백억 들었어도 안전하지 않으면 멈춰야

    SNS-전화-홈피-문자 등 모든 경로로 여론 챙길것

    시민-기업이 주인공, 행정이 뒷받침해 경쟁력 높여

    세금 아깝지 않은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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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왼쪽)가 황형준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이 진행하는 동아일보 유튜브 프로그램 ‘법정모독’에 출연해 출마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법정모독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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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원오 예비후보가 현 서울시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출마 배경을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이 시민 삶을 뒷받침하기보다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시민이 주인공이고 행정은 조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한맛 이재명’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행정 철학과 닮았다는 평가로 생각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10일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 ‘법정모독’에서 “시민과 기업이 주인공이 되고 행정은 뒷받침이 될 때 빛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약 52분간 진행됐다. 전남 여수 출신의 정 예비후보는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양재호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실장, 임종석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때 열린우리당 보좌진 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8기 서울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3선 출신 구청장’ 타이틀을 갖게 됐다. ‘성동구 아이돌’ ‘순한맛 이재명’ ‘가든(정원) 파이브(오)’ 등의 별명이 있다. 그는 전날 출연해 10일 오후 공개된 영상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X(옛 트위터)에서 정 예비후보를 언급하며 ‘일을 잘한다’고 공개 칭찬했었다. 그는 출마 영상에서도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 등 이 대통령이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라며 띄워준 이미지를 집중 부각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일 잘하고 성과를 내는 행정을 원하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의 행정을 시민들이 굉장히 호응하고 과거에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대거 지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서울에서도 이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서울의 행정이 시민들로부터 박수 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행정이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 대통령과 행정력이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순한 맛 이재명’으로 불린다. 그는 “굉장히 영광”이라며 “대통령의 행정 철학과 굉장히 닮은 부분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이다 기질이 부족해 순한 맛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이다 기질을 채워야 된다는 말도 있고, 오히려 (순한 맛이) 좋다는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 대통령보다 잘생겼다고 생각은 안 하나’라는 농담에 “잘생긴 건 대통령이 잘생긴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다만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엔 “정치력의 핵심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고 기관간 부딪히는 부분들을 조정해내는 것”이라며 “12년 동안 해온 게 지방 행정”이라고 반박했다.

    구청장 시절 정 예비후보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내세웠다. 그는 “행정 패러다임이 바뀐 거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며 “행정이 과거에는 시민과 기업을 끌고 가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고 서울 시민과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행정이 뒷받침을 잘 하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는데 오히려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주인공이고 행정은 조연이라는 생각으로 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게 현재 행정이고 플랫폼 행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잘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로를 열고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늘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영상에서 오 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한강버스’에 대해 “수백억 원을 쏟아부은 한강버스는 적자만 키웠다”고 직격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한강버스를 없앨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미 많은 돈이 투자됐기 때문에 많은 고민들이 필요하다”면서도 “안전하지 않으면 멈춰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시민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그다음 스텝으로 나가겠지만 안전하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했더라도 과감하게 접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최근 정 예비후보가 보유한 농지를 문제 삼고 “‘농사 신동’ 정원오를 1호로 조사하라”고 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재산 신고에 따르면 정 예비후보는 여수 소라면에 논과 밭 600여 평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농지와 관련해 “제 명의로 된 건 아주 작은 것”이라며 “어릴 때 (명의 등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 개인 것이 아니고 가족 것”이라며 “어머니께서 오래 전부터 팔려고 하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땅은 실제 남동생하고 어머니가 현지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땅”이라며 “수십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합법적으로 진행해온 것이고 저와도 전혀 무관한데 저랑 결부해 얘기하니까 황당하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시민이 당장 원하는 일만 해선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취지의 오 시장 반박에 대해선 “낡은 행정의 프레임”이라며 “개발도상국 때는 가능했지만 선진국인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과 겨뤄야 할 대한민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는 성수동이 핫플레이스가 된 사례를 언급하며 “행정이 계획하고 끌고 간 게 아니다”며 “시민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성동구가 예산과 제도 등으로 뒷받침해 시민과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수동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도 마찬가지”라며 “가야 될 방향을 정해놓고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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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동아일보 유튜브 프로그램 ‘법정모독’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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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일문일답.

    ― 9일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셨다. 자신 있으신가.

    “선거는 워낙 어려운 선거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이 좀 있지 않나. 막판까지 정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되는 선거라고 본다.”

    ― 서울시장 출마 결심의 계기는 뭔가.

    “구청장을 하면서 ‘행정이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또 바꾼다’에 대해서 확신을 점점 더 굳혀갔다. 최근에 들어서 오세훈 시장의 행정이 시민의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보다는 본인의 다음 진로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 같다.”

    ― 구청장으로 지낼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책 행정은.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시민의 의견에서 답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이고 제 행정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출제자의 의도를 잘 알아야 되지 않느냐. 시의 행정은 시민의 뜻을 알아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시민의 뜻을 듣기 위해서 또 시민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서 늘 귀 기울인 게 제 행정의 출발인데 그런 지점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 ‘세금이 아깝지 않은,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 서울을 만들겠다’ 공약했는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시민들께서 첫 번째에 요청하시는 건 ‘내 세금이 좀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 얘기는 시민의 뜻을 따라서 행정을 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 같다. 시민들이 볼 때 저걸 왜 하냐는 행정이 너무 많으면 (세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하면 ‘참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제시해) 드렸다. 두 번째 이제 아시아의 경제 문화 수도는 지금 시민들 생각에서는 세계의 대변혁기다. 특히 AI(인공지능)로 대비되는 신기술의 각축장이 현재 되고 있고 이 경쟁에서 서울이 뒤진다면 시민의 삶 자체가 자칫 후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대변혁기의 경쟁에서도 서울이 국제 도시들에 앞서는 경쟁력을 가져야만 시민의 삶도 보살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금이 아깝지 않은 도시, 아시아의 경제문화 수도 서울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는 명심(明心) 마케팅인가.

    “핵심은 시민들께서는 일 잘하는 성과를 내는 행정을 원하는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을 보면서 시민들께서 굉장히 호응하고 계시고 있고 과거에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지금 대거 지지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저는 이게 서울에서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도 서울의 행정이 시민들로부터 박수 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행정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일 잘하는 대통령 곁에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손발이 맞는다면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시민들께서 바라시는 것 아닐까.”

    ― 이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평가에는 어떤 느낌인가. 내가 더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 하나.

    “잘생긴 건 대통령님이 잘생기신 것 같다. 저는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대통령이) 워낙 원조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아니신가. 많은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대통령의 행정을 벤치마킹했는데 저도 ‘일잘러’로 평가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대통령의 행정 철학하고 저의 철학하고 굉장히 닮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렇게 평가해 주시는 것 같다.”

    ― 대통령과는 언제 처음 알게 됐나.

    “제가 2014년에 성동구청장이 됐을 때 당시 이재명(대통령은) 성남시장 재선이었다. 당 행사 또는 지자체장들끼리 모이는 행사에서 이제 인연이 시작이 됐다. (이 대통령이) 만났을 때 사업을 했는데 ‘참 잘하는 사업이다’라고 얘기해 주시고 당 대표 하실 때도 제가 잘한 게 있으면 칭찬도 해 주시고 직접 성동구청에 와서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이런 사업을 본받아야 한다’ ‘행정에는 로열티가 없으니 성동구청에서 하고 있는 좋은 사업들은 다 좀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인데 매운맛을 따라갈 생각은 없나.

    “아무래도 제가 행정은 사이다 기질이 부족해 순한 맛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사이다 기질을 채워야 된다고 시민들의 말씀들이 있으시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좋다는 분도 계셔서 계속 시민들의 의견과 함께 수렴해 나가 볼 생각이다.”

    ― 구청 업적인 밀착형 사업이 시정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행정의 패러다임이 바뀐 거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행정이 과거에는 끌고 가는 시민과 기업을 끌고 가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국이고 또 서울의 시민과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오히려 행정이 뒷받침을 잘 하면 정말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는데 오히려 그런 측면이 좀 부족하다. ‘시민들이 주인공이고 행정은 조연, 또 시민이 플레이어고 행정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갖고 시민과 기업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이 뒷받침이 돼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런 행정이 저는 현재 행정이고 플랫폼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시민들이 어떤 뜻을 갖고 계신지를 잘 알아야 된다. 시민들이 어떤 뜻을 갖는지 잘 알기 위해서는 늘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다양한 통로를 열어놓고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보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전화번호 공개해서 시민들의 문자 받는 것도 할 건가.

    “SNS로도 받고 전화로도 하고 또 홈페이지로도 받고 문자로도 받고 다양하게 열 수 있는 모든 통로는 다 열어놓고 시민의 의견을 직접 챙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복잡해서 시스템으로 해야 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통로를) 다 활용하되 기본은 자세이고 패러다임이다. 들어야 된다. 경청하는 자세 그리고 직접 챙겨야 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문자 폭탄 등은) 요즘 기술이 발달해서 많은 민원도 분류해 가지고 비슷한 민원들은 또 하나로 다 묶인다. 불필요한 것들은 또 걸러지고 한다. 시장이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통로를 다양하게 해서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 정무적인 감각이나 정치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제가 오세훈 시장과 또 성동구청이 얼마나 밀접하게 많은 일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것을 지금까지 해온 건 다 정치력이라고 부르는 이해관계에 대한 조정 또 협상들이 다 들어 있는 거다. 실제로 정치력의 핵심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내는 거고 다양한 기관들의 어떤 권한들을 부딪히는 부분들을 조정해내는 거다. 그걸 12년 동안 해온 게 지방 행정이다.”

    ― ‘명심’ 후보라는 게 선거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가.

    “발목을 잡겠나. 민주당이 가장 큰 정당이기도 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정당 안에서의 다양한 의견은 어차피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민주당 당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오세훈 시장의 10년을 끝내고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출 유능한 서울시장을 찾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드시 이길 후보 이길 후보에 대해서 먼저 관심을 가지실 것 같다. 두 번째는 일을 잘할 후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함께 이룰 시장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 점이 저에게 있어서의 셀링 포인트가 되겠다. 당원들이 가장 원하는 지점이 그 부분이기 때문에 그 지점을 당원들께 어필을 하면서 같이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 오 시장이 ‘(시민이) 현재 원하는 일만 해선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반박했는데.

    “낡은 행정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행정은 목표와 계획을 다 짜놓고 시민과 기업을 이끌려고 했다. 개발도상국 때는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 선진국인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과 겨뤄야 할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시민과 기업이 주인공이 되고 행정은 뒷받침이 되는 행정일 때만이 빛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성수동 사례다. 성수동은 낡은 공장 지대가 세계적인 핫플레이스가 됐다. 행정이 계획하고 끌고 간 게 아니다. 시민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성동구가 뒷받침해 주고 시민과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성수동이 만들어진 거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오 시장이 가야 될 방향을 정해놓고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 건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 서울시장이 된다면 오세훈 시장의 한강 버스는 없애나.

    “이미 많은 돈이 투자됐기 때문에 좀 많은 고민들이 필요하다. 안전하지 않으면 멈춰야 한다. 시민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시해 두고 안전 문제에 대해서 정밀하게 따질 거다.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다음 스텝으로 나갈 거고 안전하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돈이 투자됐다 하더라도 과감하게 접어야 한다. 그러나 안전하다면 그다음 스텝을 나가서 긍정적인 측면들을 찾아서 할 텐데 일단 관광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스텝으로 밟아서 갈 생각이다.”

    ― 오 시장이 했던 사업 중에서 이어나갈 수 있는 사업은.

    “복지 사업 등은 공통적인 게 많아 (계속) 진행 될 거다. 그다음에 주거 정책 중에 신통(신속통합) 기획이라든지 재개발 재건축을 빠르게 하는 것들은 실적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통 기획을 이어받아서 그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안 그리고 또 확실하게 갈 수 있는 방안, 착공까지 다 챙겨주는 방안 등을 이어보려고 한다.”

    ― 오 시장이 선거에 나오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렇지는 않다. 오 시장이 나오면 가장 힘든 경쟁이 될 것 같다. 오 시장이 했던 사업들이 많은 시민들께 불편함만 주고 성과 없이 시끄럽고 피곤하게 했던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다음 시정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 시장과 경쟁이 이뤄져야 과거에 대한 정확한 평가 그리고 나서 한 발 진일보한 서울시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국민의힘 ‘절윤’ 선언이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한 거라고 선언문에 돼 있다. 진정성 그리고 실천력이 뒤에 담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시민들의 정당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박원순 시장’ 시즌2 비판은 어떻게 보는가.

    “억지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과도 맞지 않다. 과거에 기사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이제 성수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성수동은 성수동만의 길이 있다고 얘기하면서 저의 길을 갔던 게 다 나오는 데 애써 보지 않고 프레임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다. 저는 35층 룰에 대해서도 반대했고 또 벽화 그리기 수준으로 진행되려고 하는 도시재생에서도 반대하고 성동구만의 길을 갔다. 저는 옳은 길이라면 같이 협의를 하고 해 왔지만 박원순 시장하고 다른 길은 분명하게 얘기를 하고 다른 길을 가도록 당시 시장을 설득했다. 저희는 성수동만의 방식으로 왔다라는 걸 말씀드린다.”

    ― 최근 가장 황당했던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누구인가.

    “다 황당하지만 굳이 꼽자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다. 제가 농지 문제를 다 설명을 드렸는데도 반복해서 자꾸 (의혹 제기를) 하시더라. 제 동생과 어머님이 지금 농사 짓고 계신데 현지에서 그 농사 짓고 있는 땅도 저랑 결부시켜 가지고 팔라고 한다. 어머님하고 동생은 뭘로 생계를 꾸리느냐. 너무나 황당하다.”

    ― 땅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하는데 팔 수는 없나.

    “제 명의로 된 건 아주 작은 거다. 그건 이제 어렸을 때 한 거고 이건 제 개인 것이 아니고 우리 가족 거니까 가족들이 이제 하시고 어머니께서 오래전부터 팔려고는 하시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또 그 나머지 땅들은 실제로 남동생하고 어머님이 현지에 살면서 농사짓는 땅이다. 수십 년간 농사지으면서 그 땅도 매입하고 합법적으로 진행을 해 오신 것들인데 저랑 전혀 무관한 내용이다. 제가 관여하는 게 아니고 각각 살고 계신 건데 저랑 결부해 가지고 얘기하니까 너무나 황당하고 설명을 드렸는데도 계속 (의혹을) 제기하면 안 된다.”

    ― 서울시장이 된다면 지시 명령 1호는.

    “당연히 시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거고 제1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시장이 되면 1호 결재로는 서울시 전역에 대한 안전 점검, 특히 보이지 않는 지하 공간 싱크홀 등에 대한 안전 점검과 대책을 첫 번째 결재로 하려고 한다. 안전 문제는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정말 많은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나기도 한다. 사후약방문 식으로 하는데 잘못됐다. 오히려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하는 사업을 우선해야 된다. 시민들의 생명 귀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활동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서울시민 주거 안정 면에서 묘안이 있나.

    “주거는 수요자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된다. 지금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모든 서울시 정책들이 집중이 돼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좀 있다. 이제 시민들께서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처럼 고가 민간 아파트도 필요하고 그다음에 조금 더 실속 있는 한 70~80% 가격에서 제공되는 민간 분양 아파트 또는 공공분양 아파트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임대 아파트라고 불리는 양질의 임대 아파트도 원하신다. 그리고 1인 가구의 원룸 등에 대한 가격도 관리가 필요하겠다. 다양한 정책들을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집값이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된다.”

    ― 정원오식 랜드마크 사업은 준비된 게 있나.

    “그런 욕심을 부리는 순간 불행해지는 거다. 오세훈 시장께서 그런 욕심을 부리는 순간 불행해졌다고 생각한다.
    시민들도 피곤해지고 그런 걸 안 해야 된다. 그런 욕심보다 시민의 일상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 시민의 생활이 삶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더 나은 서울시가 될 수 있다.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거다. 제 공약은 시민들의 일상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해지고 안전해질 것인지에 핵심이 있다.”

    ― 존경하는 정치인이나 행정가는 누구인가.

    “돌아가신 분들만 평가를 하겠다. 국내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고, 해외로 나가면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이다. 남아공에 노벨 평화상 하면 만델라만 생각하지 않나. 두 분이 같이 받은 거다. 클레르크의 책임감과 헌신성을 존경한다. 그분의 삶이 아니고 그 당시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남아공이 유혈 충돌 없이 민주 정부로 갈 수 있게 하는 헌신성을 보였다. (DJ는) 삶의 매 순간을 존경한다.”

    ― 서울시장이 된다면 대선주자로 나설 생각도 있나.

    “전혀 없다. 서울시장은 대권의 징검다리가 아니고 시민을 위한 돌다리가 돼야 된다. 늘 든든하게 시민 곁에서 뒷받침하는 시장이 돼야 되는데 대권을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하면 자꾸 대권만 바라봐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고 이벤트 하려고 하고 랜드마크 만들려고 하고 그러면서 사실 불행해지는 거다. 그런 측면에 있어서 그간 두 분의 시장을 봐 와서 절대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굳은 다짐이 있다. 임기 중에는 전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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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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