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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2 (목)

    테이저 맞고도 꿈쩍 않은 거구의 폭행범…삼단봉으로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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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선부역서 흉기까지 들고 위협…경찰관들 몸으로 덮쳐 체포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일면식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른바 '묻지마' 폭행에 흉기 위협까지 가한 40대가 경찰관의 삼단봉에 제압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안산에서 발생한 특수협박 사건의 피의자 A씨의 검거 장면이 담긴 영상을 12일 언론에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안산시 단원구 선부역 길거리에서 발생했다.

    연합뉴스

    달아나는 피해자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영상을 보면, A씨는 갑자기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의 운전석 문을 열더니 차 안에 있던 운전자 40대 B씨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렸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주먹세례를 받게 된 B씨가 이에 맞서고, 모친까지 나서서 말리자 A씨는 한걸음 물러서더니 근처 카페로 들어가 빵을 썰 때 쓰는 '빵칼'을 갖고 나왔다.

    이 칼은 길이가 21㎝에 달하고, 날 부위가 스테인리스로 돼 있어 흉기로 쓰일 수 있는 위험한 도구이다.

    A씨가 빵칼을 가지고 거리로 나오자 이를 본 시민들이 놀라서 급히 달아나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테이저건 발사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는 사이 오후 8시 2분께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긴급 신고 지령인 '코드1'을 발령했다.

    선부파출소 소속의 순찰차는 이로부터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어 후속 순찰차가 속속 달려왔다.

    파출소 경찰관과 경찰서 형사까지 모두 합쳐 10여 명이 A씨와 대치하는 가운데 경찰은 테이저건을 들고 "흉기 버려"라며 5차례에 걸쳐 투기 명령을 했다.

    A씨는 경찰의 명령에도 흉기를 버리지 않았고, 결국 경찰관 1명이 테이저건을 발사해 A씨에게 명중시켰다.

    그러나 키 190㎝가량의 거구인 A씨는 테이저건을 맞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빈틈을 보이는 사이 테이저건을 한 번 더 발사하는 동시에 삼단봉과 중형방패로 무장한 상태로 달려들었고, 한꺼번에 4명이 그를 둘러싸면서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의 첫 번째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한 지 12분 만의 일이었다.

    모친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있던 A씨는 바람을 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돌발행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행히 A씨에게 폭행당한 B씨가 경상을 입은 것 외에는 경찰관 부상자는 없었다.

    연합뉴스

    검거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특수협박과 폭행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적장애가 있어 조사가 수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테이저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아 흉기를 든 손을 삼단봉으로 내려쳐 일단 흉기를 손에서 놓치게 하는 데에 주력하면서 검거 작전을 펼쳤다"며 "그간의 현장 대응 훈련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고 검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 흉기 피습 등 경찰관의 부상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지구대·파출소의 지역 경찰관 5만명을 대상으로 실전 훈련을 하는 등 전국 단위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0명의 교관을 양성해 최근까지 훈련에 매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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