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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3 (금)

    다급해진 美, 러 원유 수출 허용…100년 된 존스법도 일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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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호르무즈 봉쇄 유지 재확인

    브렌트유 4년 만에 100弗 넘어

    러 최대 49억弗 추가 수익 올릴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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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일성으로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밝히자 미국 정부가 비상이 걸렸다. 미 정부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수출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자국 선박만 국내 운송을 허용한 ‘존스법(Jones Act)’ 면제도 추진한다.

    12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오전 0시 1분 이전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지 해외 판매를 승인하는 면허를 발급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기존 공급망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해상에 발이 묶인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판매 물량을 약 950만 배럴로 추산하고 인도와 중국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가가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그 직후 모즈타바가 성명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는 이전보다 더 폭등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4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긴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9.7% 상승한 95.7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꺼낸 역대 최대 전략비축유 카드가 실패하자 미국이 ‘앙숙’ 러시아 제재 카드를 잠시나마 포기한 것이다.

    이미 러시아는 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늘면서 러시아 정부가 3월 말까지 총 33억~49억 달러(약 5조~7조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일로 환산하면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수익이다. 이란은 인도 선박에 한해 미국과 절연을 전제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시켜 주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서 미국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원유 운송비를 낮추기 위해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푸는 방안도 제시했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간 상품 운송 시 미국에서 건조된 미국 국적 선박만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미국 내 원유가 많아도 값비싼 미국 배 때문에 아예 외국으로부터 기름을 들여오고 있다. 미국 조선업을 위해 만든 100년 넘은 법안을 풀 정도로 절박한 미국 정부의 처지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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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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