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최초 녹음된 ‘아리랑’ 통해한국적 감성과 정체성 이어나가”
‘아리랑: 애니메이션 예고편-당신의 러브 송은 무엇입니까(What is your love song)?’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1896년 축음기 앞에 모인 일곱 청년의 얼굴을 비추며 시작한다.
음반을 축음기에 걸자 피아노 선율로 민요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이어 대형 선박에 오른 청년들이 태평양을 건너 해외에 도착해 현지인들에게 ‘아리랑’을 전파하는 스토리.
화면은 2013년(BTS 데뷔 연도)으로 전환되고, 일곱 명의 BTS 멤버들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한다. 그리고 자막에는 “세상이 무겁게 느껴질 때, 네 마음이 가벼울 때, 당신의 러브 송은 무엇입니까”라는 글자가 나온다. ‘What is your love song’은 BTS 새 앨범의 글로벌 캠페인 문구이기도 하다. 이후 2026년 광화문 공연을 위해 달려나가는 BTS 멤버 일곱 명의 모습이 비친다.
빅히트 뮤직은 “‘아리랑’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이 곡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많은 분이 ‘아리랑’의 가사를 찾아보고 노래에 녹아 있는 한국 고유의 감성에 공감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선 이 영상이 공개된 지 10시간 만에 170만뷰를 넘어서며 영화 부문 인기 급상승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 속 스토리는 실화다. 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최초로 ‘아리랑’이 녹음됐다는 기록과 당시 일곱 명 한국 청년들의 사진이 존재한다. 워싱턴포스트 1896년 5월 8일 자에는 ‘하워드의 일곱 한국인: 미국에서 교육받기 위해 고향을 떠나다’라는 제목으로 미 하워드대에 도착한 일곱 청년의 친목 모임을 묘사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시 “진지하고 차분하며 사려 깊은” 모습의 한국 청년들이 수십 명의 현지인에게 둘러싸여 노래 요청을 받았고, 권유 끝에 한국 선율을 들려줬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실린 지 두 달 뒤 미국의 민족음악학자 앨리스 C. 플레처가 한국인 유학생 세 명을 워싱턴 자택으로 초대해 미국에서 이뤄진 한국인 목소리와 음악의 최초 녹음을 진행했다는 스토리다.
현재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존된 당시의 원통형 음반들 중에는 플레처가 ‘러브 송: 아-라-랑(Love Song: Ar-ra-rang)’이라 이름 붙인 곡도 포함돼 있다. 우리의 전통 민요 ‘아리랑’의 음원이 최초로 수록된 음반인 것이다. BTS가 이번 신보 ‘아리랑’ 발매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으로 진행한 ‘러브 송’과도 맥락이 닿는 것이다.
미 포브스지는 이날 BTS의 ‘아리랑 애니메이션’ 공개 소식을 전하며 “130년의 세월을 넘어 목소리는 바뀌었지만, 노래와 선율은 살아남았고, 그것이 담고 있는 한국인의 회복력, 정체성, 문화적 표현의 의지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보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