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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4 (토)

    “‘모텔 살인’ 김소영 주장을 그대로, 한심하다”…검찰 저격한 프로파일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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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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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이른바 ‘강북 모텔 살인’ 사건의 수사 결과를 두고 검찰의 분석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피의자 진술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지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 프로파일러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과 범죄 심리 분석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검찰 발표 내용에 대해 “뭔가 석연치 않다”며 “제대로 된 수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가 가장 문제 삼은 점은 수사기관이 피의자 김소영의 주장을 지나치게 수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피의자의 어린 시절 환경을 ‘가정불화’로 설명한 검찰의 표현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어린 시절 부친의 음주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면 그것은 가정불화가 아니라 아동학대”라며 “아동학대를 단순히 가정불화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아동학대 경험이 연쇄살인으로 직결된다는 식의 접근 방식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가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동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은 범죄자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정서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연쇄살인범 이춘재, 유영철, 강호순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범죄자들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감형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이라는 서사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불우한 성장 환경으로 알려진 이춘재도 실제로는 중농 이상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쇄살인범들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어린 시절 학대 서사를 자주 이야기한다. 수사기관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건 분석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며 “범죄자들이 스스로 만든 이야기 구조에 수사기관이나 언론이 쉽게 빠질 수 있다. 그런 서사가 먹힌다는 것을 범죄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번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김소영 사건을 보면서 ‘왜 수사를 이렇게 엉망으로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범죄자가 주장하는 자기 서사를 그대로 복제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기중심적 성향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며 “이런 설명은 과학적 분석이라기보다 결과를 맞히기 위한 해석처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이나 검찰이 범죄 심리를 설명할 때는 전문가 검증과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현재 공개된 설명만으로는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달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고, 모텔에서 (피해자와) 의견 충돌이 발생해 피해자를 재우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건넸다”며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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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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