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500원 육박 중동 전쟁으로 이달 들어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이 1476.9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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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3년7개월 만에 ‘최고’
유가 배럴당 100달러 웃돌면서
환율 26.3원 뛰어 종가 1497.5원
‘물가 오르면서 경기 침체’ 우려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하고, 국채 금리와 시중금리도 뛰면서 물가 상승과 실물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선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브렌트유는 13일(현지시간)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약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재차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특히 실물경기와 밀접한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일 야간거래에서 전날 주간 종가보다 26.3원 급등한 1497.5원에 마감했다. 종가(주간+야간) 기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야간거래 장중엔 1500.9원을 기록하며 지난 3일 이후 1500원을 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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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의 절하율은 3.84%로 일본 엔(-2.39%), 대만 달러(-2.43%) 등보다 높았다. 환율 일일 변동폭(주간거래 기준)은 14.24원으로 2010년 5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개월 만에 100을 넘기는 등 달러 강세의 영향도 크지만, 이번 전쟁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원화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 엔·달러 환율도 159.7엔까지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 문턱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3.338%에 마감하며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3%선을 넘겼다(채권 가격 하락). 은행채 등 시장금리도 미국·이란 전쟁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투자은행(IB)에선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3일 브렌트유 이달 평균 가격이 100달러, 연말엔 7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장기화로 2개월간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연말 유가가 93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며 당시에도 유가가 1년 새 2배 오르고 신용 관련 우려가 있었다며 “불길한 징조”라고 언급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서민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전쟁 장기화로 환율은 1500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시중금리도 추경 등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높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환율·유가가 뛰면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소비가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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