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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달 10일 상장된 2종의 코스닥 액티브 ETF는 1주일도 안 돼 1조 2000억 원이 넘는 개인 자금을 끌어들였다. 또 17일 다른 코스닥 액티브 ETF와 바이오주 전용 코스닥 액티브 ETF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추가 상장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메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허술한 규제 탓에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로 역대급 급등락을 반복하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더 키울까 걱정이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이 재량껏 유망 종목을 발굴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보다 유동성이 훨씬 더 적다는 점이다. 규모가 커진 액티브 ETF 자금이 특정 종목에 쏠리거나 빠져나갈 경우 개별 종목은 물론 전체 지수의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크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과 맞물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 금리 상승세에도 은행권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12일 현재 1조 4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가 상장 전 공개되며 일부 종목의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하는 등 관련 규제에 허점이 드러난 것도 문제다. 현행 규정에는 액티브 ETF의 자산 구성 내역을 매일 신고·공시해야 한다는 의무만 있을 뿐 사전 정보 유출을 막을 규제가 없다. 금융감독원이 뒤늦게나마 시장 교란 행위와 불공정거래 여부 등의 점검에 나선 만큼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이참에 액티브 ETF 전반에 대한 규제 정비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상장 전 정보공개뿐 아니라 상장 후 포트폴리오 공시 방식도 현실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 일반 공모펀드처럼 포트폴리오 공개에 시차를 두는 ‘지연 공시’ 도입을 적극 검토할 만하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 확대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과 투명한 관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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