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철학의 거목 14일 별세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조인원 기자 |
독일의 사회철학 거장 위르겐 하버마스(96)가 14일(현지 시각) 독일 슈타른베르크에서 별세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버마스는 ‘19세기에 마르크스가 있었다면 20세기에는 하버마스가 있다’고 일컬어질 만큼 현대 서구 지성사에 큰 획을 그은 지식인이다. ‘살아 있는 고전’ ‘20세기 현대 사상의 거두’로 불렸다. 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 복지국가, 패권적 세계주의의 한계를 예리하게 분석하면서 인류의 미래를 ‘소통 이론’으로 열고자 노력했다.
1929년 뒤셀도르프의 중산층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크푸르트사회연구소에서 1950년대부터 본격적인 학문 경력을 쌓았다. 스승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비판 이론을 계승해 ‘의사소통 합리성’ ‘생활세계’ 등의 개념을 통해 사회철학을 넘어 20세기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81년 출간된 대표작 ‘의사소통 행위이론’은 현대 철학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 하버마스는 역사적 과오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과거사 청산’을 독일 국가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독일 사회는 이런 논쟁을 거쳐 과거의 과오를 끊임없이 참회하고 사죄하는 ‘참회 문화’를 내재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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