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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미술의 세계

    100년 전엔 “이게 미술품 맞나?”… 추상 조각의 거장 브랑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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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57년 3월 16일 81세

    조선일보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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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1957)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다. 두 나라에서 모두 존경받고 있다. 루마니아는 2015년 그의 생일인 2월 19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파리 퐁피두 센터 광장 북쪽에는 생전 작업실을 재현한 ‘브랑쿠시 아틀리에’가 있다. 파리 남부 몽파르나스 묘지에 브랑쿠시 대표작 ‘키스’가 서 있다. 그 자신도 이곳에 묻혔다.

    브랑쿠시는 현대 추상 조각의 거장이다. 젊은 시절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예술가라는 자존감이 높았다. 로댕 같은 사실주의 조각은 자연의 모방일 뿐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이복형제의 괴롭힘을 피해 13세 때 가출해서 술집 종업원, 식료품점에서 시난고난 일하며 공예학교를 거쳐 예술학교를 나왔다. 28세 때 파리로 와서 선술집에서 접시를 닦거나 교회 관리인으로 일했다. 다락방에 거처를 마련하고, 벽에 이런 글귀를 붙였다. “네가 예술가임을 잊지 말라. 신처럼 창조하고, 왕처럼 명령하고, 노예처럼 일하라.””(2019년 3월 28일 자 A43면)

    조선일보

    2019년 3월 28일자 A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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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랑쿠시 작품은 ‘과연 이것이 미술인가’ 하는 논란에 휘말렸다. 날렵한 곡선으로 하늘을 향해 솟은 청동 조각 ‘공간 속의 새’라는 작품이다. 1926년 미국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켄은 이 작품을 수입하면서 면세품인 미술품으로 신고했다. 세관원은 날개도 없고 부리도 없는 쇳덩어리를 ‘새’라고 볼 수 없었다. 미국 세관은 ‘주방용기와 병원용품’ 항목으로 분류해 230달러 관세를 매겼다. 스타이켄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이켄은 “미술가가 ‘새’라고 했으니 이것은 새”라고 주장했다. 판사는 스타이켄에게 “만일 사냥을 나갔는데 나무 위에 저 물건이 있었다면 ‘새’라고 여기고 쏘았겠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스타이켄은 대답을 못 했지만, 어쨌든 재판정은 ‘새를 연상하기엔 어렵지만 전업 작가가 만든 작품이며 보기 좋기 때문에 미술품’이라고 판결하고 스타이켄의 손을 들어주었다. ‘공간 속의 새’는 미국 법원의 인정을 받은 최초의 추상 조각이다.”(2011년 9월 28일 자 A34면)

    조선일보

    2011년 9월 28일자 A34면.


    브랑쿠시 작품 ‘키스’는 2009년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에 나왔다. 티머시 럽 필라델피아 미술관장은 전시회를 찾은 배우 김정은씨에게 마티스의 ‘무어병풍’, 고갱의 ‘신성한 산’과 함께 브랑쿠시의 ‘키스’를 추천했다.

    조선일보

    2009년 12월 19일자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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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씨의 눈길을 또다시 사로잡은 건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키스’. “너무, 너무, 너무 유명한 작품이잖아요! 평면적인 사진으로만 보던 그 작품이 눈앞에 떡하니 놓여 있는 걸 보니 현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예요. 실제 작품이 주는 양감은 정말 대단하네요. 두 남녀의 입맞춤을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드라마틱하면서도 충격적이네요.”(2009년 12월 19일 자 A9면)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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