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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치솟는 유가에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항공권 가격 10만원 이상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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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할증료, 4월 큰 폭 인상 전망

    글로벌 항공사들, 이미 유류할증료 인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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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항공 운임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가 오는 4월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같은 노선에서도 이달보다 많게는 10만원 넘게 비싸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주요 외신들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이날 발표하는 4월 유류할증료는 이달 적용 금액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다음 달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중동 사태 이전인 1월 16일∼2월 15일 기준(1갤런당 204.40센트)으로 책정된 이달 유류할증료와 비교해 1.5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항공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 1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국제선 기준)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이달 유류할증료는 6단계(200∼209센트)가 적용됐는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1갤런당 300센트가 된다면 한 달 만에 16단계(300∼309센트)로 10단계 오른다.

    만일 평균값이 1갤런당 370센트 이상까지 뛰어오른다면 유류할증료 단계는 23단계(370∼379센트)로 오르며 지난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최고 단계인 22단계(2022년 7∼8월)를 뛰어넘게 된다. 당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석 달 만에 8단계가 뛰어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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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여행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단계 상승에 따라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대폭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는 이달 1만 3500원∼9만 9000원보다 최고가 기준 수만원 넘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2년 7∼8월 당시에는 최소 4만 2900원에서 최대 32만 5000원이 부과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한때 1배럴당 200달러(1갤런당 476센트) 넘게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적용 단계가 적어도 10단계 이상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 부담 항공권 가격이 10만원 이상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고,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에 이달 안에 항공권 발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은 중동 사태 이후 유류할증료를 높여 받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했다. 에어인디아는 같은 날부터 국내선 및 중동행 항공편에 399루피(약 6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가한 한편 오는 18일부터는 북미행 항공편 유류할증료를 200달러로 50달러 높일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항공유 가격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해 유가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펴고 있다. 헤지는 미래 가격 변동 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법으로 항공사들은 원유를 미리 구매하거나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등으로 손실을 최소화한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분량에 대한 유가 헤지를 시행 중이고, 아시아나항공도 예상 유류 소모량의 30%에 대해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 헤지 등 대응에 제약이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가격 부담을 줄일 여력이 적어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LCC들은 대형 항공사들처럼 금융 상품을 이용한 대규모 헤지를 할 여력이 없고,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를 선주문해 비축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처럼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여의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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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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