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6~19일 GTC 2026 개최
그록 우회 인수 후 첫 추론 칩 나올지 주목
FT “이번 행사서 새로운 칩 공개 예정”
차세대 GPU 루빈 울트라, 파인 힌트 나올수도
인텔, AMD 긴장시킬 서버용 CPU 공개 전망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간 HBM4 납품 경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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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업체 엔비디아가 자사의 대표 기술 컨퍼런스인 ‘GTC 2026’에서 추론 전용 칩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구글과 아마존 등 경쟁사들이 추론에 특화된 자체 AI 칩을 잇따라 개발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새로운 추론용 칩이 AI 반도체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에 따르면 GTC 2026이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다. 전세계 190여 개국에서 3만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1000개 이상의 행사에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번 행사에서 AI 경쟁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추론 전용 칩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GTC에서 모델 학습이 아니라 추론 중심의 새로운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추론용 칩은 엔비디아가 창립 역대 최대인 200억 달러(30조 원)에 그록을 우회 인수한 이후 내놓는 첫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핵심 기술과 인력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추론용 칩 개발사인 그록을 흡수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2016년 설립한 그록은 AI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언어처리장치(LPU)를 개발해왔는데 엔비디아가 이번에 이를 기반으로 한 첫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추론에 특화된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새 칩은 경쟁 구도를 흔들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데이터센터를 장악했지만 시장이 에이전틱(비서형) AI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전틱 AI에서는 학습보다 추론이 중요한데, GPU는 비용과 전력 소모가 커 추론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론 전용 칩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FT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은 경쟁사들의 도전을 차단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루빈의 뒤를 잇는 차세대 GPU를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2026년 루빈, 2027년 루빈 울트라, 2028년 파인만으로 이어지는 GPU 개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그동안 GTC에서 후속 모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왔다는 전례를 비춰볼 때 이번에도 파인만 특징이 예고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에이전틱 AI에 최적화된 중앙처리장치(CPU)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PU 없이 CPU만으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CPU 전용 서버 랙(프레임 구조물)이 전시될 수 있다. AI 가속기는 그레이스·블랙웰, 베라·루빈 조합처럼 CPU와 GPU를 함께 구성해서 만들지만 에이전틱 AI 시대에 위상이 높아진 CPU 중심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현하려는 것이다. 서버용 CPU 시장을 주도해 온 인텔과 AMD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경쟁에도 관심이 뜨겁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GTC 2026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참석시 황 CEO와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이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루빈에 탑재될 HBM4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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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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