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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K뷰티 효과' 대단하네…추락한 '1세대'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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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화장품 수출 급증…로드숍에 열린 기회
    미샤·이니스프리 실적 반등…체질 개선 효과
    채널 다변화·해외 공략 주효…소비자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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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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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1세대 로드숍(가두점)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업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세대 로드숍들은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살아있네

    최근 수년간 화장품 로드숍들의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급격하게 변화한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컸다. 이들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던 탓에 온라인으로 옮겨간 수요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장으로 하나의 브랜드만 판매하는 단일 브랜드숍도 경쟁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로드숍이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랬던 로드숍들의 분위기가 바뀐 건 체질 개선과 해외 공략 덕분이다. 로드숍들은 침체기를 겪는 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대신 유통 채널을 다변화했다.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 국내외 소비자가 자주 찾는 유통 채널에 입점해 접점을 늘렸다. 과도기에 들어선 내수 시장에는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판로 확장에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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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실제로 이 기간 매출은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69억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80%가 미샤에서 나올 정도로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 회복이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브랜드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는 작년 4분기 매출이 508억원에서 548억원으로 4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선 이니스프리가 부진한 실적 흐름을 끊어내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토니모리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작년 4분기 토니모리 매출은 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4억원으로 33.3% 감소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투자조합이 보유한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인식되면서 수익성이 줄었다"면서 "다만 연간으로 봤을 때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올해가 진짜?

    실적 개선에 성공한 1세대 로드숍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화장품류 수출액은 9억9500만달러(약 1조4819억원)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연초부터 가파른 성장세에 업계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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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틱톡샵 K뷰티 콜렉티브'에 참여한 미샤./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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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미샤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로의 포지션을 공고히 할 생각이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이들 카테고리 간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뷰티 브랜드'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주요 리테일 채널에서의 판매 기반을 만들고자 틱톡샵과 아마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검증된 성공 모델을 다른 국가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제주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린티 프랜차이즈 상품 육성과 선케어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니스프리가 올해 집중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이니스프리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기존 스킨케어와 신규 선케어라는 카테고리를 양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과 유통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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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모리 본셉 제품./사진=토니모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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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모리의 경우 새로운 유통망을 개척하는 데 속도를 낼 생각이다. 그동안 토니모리는 울타 뷰티와 타깃, 코스트코, 세포라,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북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여기에 고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해 토니모리만의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K뷰티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갖춘 기존 로드숍 브랜드들도 다시 기회를 얻고 있다"며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었다면 이제는 성분과 기능성, 브랜드 스토리까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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