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인사이드 스토리]우리금융 임종룡 2기, 사장직 신설 무슨 의미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지주서 사라진 '지주 사장' 귀환
    비은행 확장 이끈 '전략통' 이정수
    전략수립·비은행 등 계열사 조율
    차기 CEO 승계 염두 후계 경쟁 해석도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사장직을 3년여 만에 신설하고 이정수 전략경영총괄을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종합금융그룹 체제에서 자회사 관리와 전략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타 지주사에서 사라진 '사장' 직함이 다시 등장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향후 후계 구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나오죠. 현 회장이 외부 출신인 만큼 차기 회장은 내부 인사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입니다.

    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금융은 기존 '전략부문'을 '전략경영총괄'로 격상하고 그 아래에 '경영지원부문'을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전략경영총괄은 계열사들의 방향을 조율하고 성과를 점검하는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고 해요.

    이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전략부문장(부사장)에서 전략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우리금융에서 지주 사장 직함이 재등장한 것은 약 3년 만입니다. 우리금융은 2022년 박화재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전상욱 미래성장총괄 사장을 뒀지만 이들이 2023년 퇴임한 뒤 사장직을 폐지한 바 있죠.

    증권·보험사 편입으로 사업이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이 사장은 앞으로 지주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계열사 조율, 주요 과제 실행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조직 운영 전반을 살피면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기 체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죠.

    이 사장은 임 회장의 첫 임기 동안 전략 부문을 맡아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끌어왔습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옛 한국포스증권)과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을 잡음 없이 마무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9년 지주 IR부 부장, 2020년 IR부 본부장을 거쳐 전략부문 상무, 2023년 전략부문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비은행 부문의 그룹 내 무게감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승진 및 사장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내부 평가도 당연합니다.

    다만 다른 경쟁 금융지주가 사장 직을 두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우리금융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신한·KB금융지주의 경우 현재 회장 아래 부사장직만 운영하고 있고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아래에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을 두고 있지만 이는 회장을 보좌하는 체제에 가깝죠.

    반면 지주 사장은 회장과 함께 또 하나의 권력 축이 생기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금융권에선 그 무게를 다르게 봅니다. 금융권에서는 2010년대 초 이른바 '신한사태(회장·은행장과 사장)'와 'KB사태(회장과 은행장)' 등 내분을 겪은 이후 금융지주 내 부회장·사장 직제를 새로 두거나 재도입하는데 심사숙고해왔습니다.

    회장 아래 그룹 2인자 자리가 생길 경우 회장과 사장,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권력이 분산되지 않는 지배구조를 사실상 지향해 왔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융지주 회장의 권한이 과거보다 강화된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은행 중심에서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과거와 같은 권력 갈등이나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시각도 있어요.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회장만 이사회 구성원인 등기이사로 두고 사장과 은행장은 비등기 임원으로 두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경영 실무는 맡기되 주요 의사결정에서는 배제한 자리라는 해석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향후 후계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은 여전합니다. 임 회장이 외부 출신인 만큼 차기 회장은 다시 내부 출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거든요.

    현재 우리금융 내부에는 은행장과 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에 승진한 이 사장 역시 자연스레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을 텐데요. 임종룡 회장 2기 체제에선 은행장 등 유력 후보군과 함께 어떤 성과를 내보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회장 승계는 지배구조 규범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되는 사안으로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인사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