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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방화범 신난 듯 서있어”…새벽 배달기사·시민이 큰불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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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13일 0시 25분경 경기 용인시 보정역 1번 출구 인근 녹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민과 배달 기사들이 진압하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새벽 시간대 화재를 목격한 시민과 배달 기사들이 직접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큰 피해를 막았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같은 날 0시 25분경 경기 용인시 보정역 1번 출구 인근 녹지에서 불이 났다.

    목격자 A 씨는 커뮤니티에 “세차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아찔한 광경을 목격했다”며 “불길이 치솟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 현장을 먼저 살피던 배달 기사 두 명에게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A 씨는 “배달 기사분들 말로는 어떤 남성이 불길을 바라보며 신이 난 듯 서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자칫 인근 아파트 단지로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A 씨와 배달 기사들은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A 씨는 “다행히 제 차에 세차를 마친 젖은 타월이 있었다”며 “기사분들께 도움을 요청해 함께 불길을 잡았다”고 했다.

    동아일보

    젖은 수건 등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시민과 배달 기사들. 보배드림 갈무리


    소방대원들은 신고 2분여 만에 도착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현장에서 라이터를 발견했다. 경찰은 인근을 배회하던 30대 남성 B 씨를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번 화재로 소나무 3그루가 탔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 씨는 “B 씨가 경찰에 상황을 진술하다가 ‘불 안 질렀다, 그냥 라이터를 갖고 놀았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하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B 씨에게 정신질환이 있다고 보고, 응급입원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새벽인데도 달려와 주신 소방관분들과 신속하게 대처해 주신 경찰관분들, 그리고 함께 고생하신 배달 기사분들 정말 대단하시고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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