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0시 25분경 경기 용인시 보정역 1번 출구 인근 녹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민과 배달 기사들이 진압하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
새벽 시간대 화재를 목격한 시민과 배달 기사들이 직접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큰 피해를 막았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같은 날 0시 25분경 경기 용인시 보정역 1번 출구 인근 녹지에서 불이 났다.
목격자 A 씨는 커뮤니티에 “세차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아찔한 광경을 목격했다”며 “불길이 치솟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 현장을 먼저 살피던 배달 기사 두 명에게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A 씨는 “배달 기사분들 말로는 어떤 남성이 불길을 바라보며 신이 난 듯 서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자칫 인근 아파트 단지로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A 씨와 배달 기사들은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A 씨는 “다행히 제 차에 세차를 마친 젖은 타월이 있었다”며 “기사분들께 도움을 요청해 함께 불길을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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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수건 등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시민과 배달 기사들. 보배드림 갈무리 |
소방대원들은 신고 2분여 만에 도착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현장에서 라이터를 발견했다. 경찰은 인근을 배회하던 30대 남성 B 씨를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번 화재로 소나무 3그루가 탔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 씨는 “B 씨가 경찰에 상황을 진술하다가 ‘불 안 질렀다, 그냥 라이터를 갖고 놀았을 뿐’이라며 횡설수설하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B 씨에게 정신질환이 있다고 보고, 응급입원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새벽인데도 달려와 주신 소방관분들과 신속하게 대처해 주신 경찰관분들, 그리고 함께 고생하신 배달 기사분들 정말 대단하시고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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