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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떡볶이·치킨 말고 원두로 승부하겠다는 '빽다방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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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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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다방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엄보람 바리스타와 협업한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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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저가커피 업계가 경계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추가 매출을 내기 위해 떡볶이부터 치킨까지 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빽다방(더본코리아)'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엄보람과 손잡고 원두 품질 개선에 나섰다. 관건은 갈수록 비싸지는 원두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이 변신을 꾀한다. 첫걸음은 202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 엄보람 바리스타와의 협업인데, 이름하여 '시그니처 블렌드 원두 캠페인'이다. 시그니처 블렌드 원두는 빽다방 음료 제조에 쓰는 자체 원두 이름이다.


    지난해 이 원두 중 스페셜티 원두 비중을 10%에서 20%로 확대한 빽다방은 이번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빽다방 원두의 우수성을 알리고, 원두 품질을 꾸준히 개선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페셜티 원두는 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의 커피 품질 평가 기준(100점 만점 중 80점)을 충족한 고품질 원두를 의미한다. 그만큼 커피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가격 역시 일반 원두 대비 2배 이상 높다.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는 저가커피 브랜드 대다수가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최근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추가 매출 확보를 위해 '떡볶이(컴포즈커피ㆍ2월)' '치킨(메가엠지씨커피ㆍ3월)' 등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빽다방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커피의 본질인 원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서다.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저가커피 시장에 품질이란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의미 있다.


    그만큼 더본코리아 입장에서 빽다방의 경쟁력 제고는 중요한 문제다. 더본코리아의 25개 브랜드 점포 중 58.6%(3102개 중 1820개ㆍ2025년 3분기 기준)가 빽다방일 만큼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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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빽다방의 '엄보람 바리스타' 전략은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갑 KYG상권분석연구원 교수는 "저가커피 브랜드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차별화를 위해선 빽다방 만의 강점을 만들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소비자로선 커피 맛이 개선되면 좋겠지만 관건은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원두업체와 장기계약을 맺어 원두를 미리 확보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큰 원가 부담 없이 운영해오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불확실성은 작지 않다. 수년간 기후 위기로 원두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의 원두 매입가격은 2023년 1㎏당 1만3600원에서 지난해 3분기 2만1070원으로 54.9% 상승했다. 더본코리아가 "음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두 품질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원두 가격이 상승할 경우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중 한축을 담당해야 할 더본코리아의 재무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5월 터진 '연돈볼카츠 사태' 이후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실적까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3612억원(이하 잠정치)으로 전년(4641억) 대비 22.1% 감소했고, 영업이익(-236억원)과 당기순이익(-173억원) 모두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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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다방’의 간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이전의 신뢰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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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 빽다방과 경쟁을 벌이는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공격적 출점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은 축구선수 손흥민, BTS 뷔와 같은 대형 스타를 앞세워 화제성이나 인지도를 선점하고 있다. 반면, '빽다방'의 간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여전히 이전의 신뢰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브랜드 간 차별점이 부족하다 보니 대형 스타를 앞세워 마케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빽다방이 눈에 보이지 않는 커피 품질을 개선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빽다방의 차별화 전략은 시장에 통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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