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호르무즈 공동대응 요구 비판
“美 못 끝낸 전쟁 위험 공유하자는 거냐
1000척의 군함이 협상 하나의 성과 못내”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호르무즈=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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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데 대해 중국 관영지가 “여러 국가의 군함으로 불안정한 해협을 가득 채우는 것은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5일(현지 시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미국이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전쟁의 위험을 공유하자는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원인은 해군 함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전쟁 때문”이라며 “누군가 이 지역에 불을 질러놓곤 이젠 전 세계에 불 끄는 비용을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 척의 선박이라도 공격받는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며 “이는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이 아니라 위험을 체계적으로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1000척의 군함도 협상 테이블 하나만큼의 성과를 낼 수 없다. 미국이 누가 군함을 파견할지 묻는 사이 중국은 어떻게 전쟁을 멈출지 묻고 있다”며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7월 1일 중앙재경위원회 제6차 회의 발언 가운데 ‘해양 경제의 고품질 발전 촉진’ 부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기뢰 설치로 위협하는 등 글로벌 해상 안보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점에서 게재된 내용이라 주목된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의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선 해양을 효율적으로 개발·활용하며, 해양 경제의 질적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해양 과학 기술의 독립적인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해양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양 에너지 자원을 공동으로 평화롭게 이용해야 한다”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 권리를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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