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양정아 기자] 충북 청주에서 대형 유통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 유통 지형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기존 상권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청주시와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 투자사인 에스피청주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 건립을 위해 건축·경관·교통 공동위원회 심의를 청주시에 신청했다.
사업 대상지는 흥덕구 화계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로 계획안은 지상 3층, 연면적 약 4만8천400㎡ 규모다.
해당 부지는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가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신세계프라퍼티는 이곳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브랜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원구 율량동 엔포드호텔 내 상업시설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호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공간에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 '스타필드 빌리지' 조성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밀레니엄타운에는 창고형 유통매장 코스트코 입점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대형 유통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기존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현수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장은 "청주 인구가 약 80만 명 수준인데 대형 유통시설이 계속 늘어나면 지역 상권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전통시장은 고령 상인이 많아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대형 유통시설 사업자와 상생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상인회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생활 편의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인근 주민 김범식(53)씨는 "현재 상권에 공실이 적지 않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편"이라며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오면 방문객이 늘어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직장인 김은재(24)씨는 "청주에는 갈 곳이 많지 않아 쇼핑이나 여가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대형 쇼핑시설이 생기면 청주 안에서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복합쇼핑몰 확대가 소비 방식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현정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 복합쇼핑몰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여가 활동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며 "소비도 필요한 물건을 사는 형태에서 체류형 소비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는 구매 방식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구조나 가족 단위 여가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간 가격대의 패션·잡화·외식 업종을 중심으로 기존 상권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시장은 먹거리와 체험 요소를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나 SNS 소통 등 디지털 접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시설 잇단 추진…지역 상권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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