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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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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초점] ‘기생충’·‘미나리’ 이어 아카데미 점령한 ‘K컬처’, 韓영화 경쟁력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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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K컬처를 다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영화계 본토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K컬처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선두주자인 디즈니의 ‘주토피아2’, 픽사 스튜디오의 ‘엘리오’ 등을 제치고 일군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사냥꾼 사자보이즈에 맞서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 공개 후 글로벌 누적 시청 5억회를 넘기며 K콘텐츠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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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극중 주인공 헌트릭스 멤버들이 즐겨 먹은 컵라면과 김밥, 해장용 국밥을 비롯, 목욕탕, 한의원, 남산타워, K팝 응원용 봉 등 한국 특유의 문화를 선보여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는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5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인교포 1.5세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이기도 했다. 1세대 아이돌 H.O.T의 팬인 매기 강 감독은 학창 시절 캐나다에서 즐겨 본 한국 아이돌 문화를 작품 곳곳에 녹여내며 ‘케데헌’에 한국적인 요소를 심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케데헌’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닮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까치호랑이 배지, 키링 등이 품절 사태를 빚었고 미국에서는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작품에 등장한 남산 YTN서울타워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50%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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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데헌’이 미국 소니픽쳐스가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유통되긴 했지만 작품의 토대를 완성하는 문화적 뿌리가 한국에 있었기에 이같은 인기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K팝 장르인 주제가 ‘골든’ 역시 한국인인 이재가 곡작업 및 가창에 참여했고, K팝 기획사인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곽중규, 이유한, 남희동(이상 IDO), 서정훈 등이 공동 곡작업을 하는 등 한국적인 색채가 물씬 묻어난 곡이다. 이 곡은 빌보드 핫100차트에 오르고 K팝 장르 최초로 골든글로브, 그래미 등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경우와 비슷하다. ‘미나리’ 역시 연출은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맡고 유태오, 윤여정 등 한국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제작은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맡았다.

    다만 한국계 회사가 직접 제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1인치 장벽’을 뚫은 경우는 ‘기생충’(2019)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CJ ENM이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은 배우 송강호, 장혜진, 이정은, 고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한국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2020년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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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의 인기에 힘입어 팬데믹 전 한국의 반지하 주거지를 투어하는 여행상품이 생겨났고 극중 주인공들이 즐겨 먹은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라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작품은 단 한편도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지구를 지켜라’(2003)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이자 한국 기업 CJ ENM이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 ‘부고니아’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더욱이 최근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어 당분간 한국영화가 글로벌 시상식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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