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당 바르델라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보케르에서 지방선거 1차 투표 예비 결과 발표 이후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투표는 오는 22일 실시된다.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과 급진 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약진하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의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AFP통신과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의 RN과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이끄는 LFI가 강세를 보였다. 반이민 성향의 RN은 특히 남부 주요 도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RN 후보인 프랑크 알리시오가 현직 시장이 이끄는 좌파 사회당 중심 연합과 약 35%의 득표율로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또 RN은 대선 향방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졌던 남부 도시 니스와 툴롱에서도 각각 40%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시장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올랐다. 스페인 국경 인근 인구 약 12만 명의 남부 도시 페르피냥에서는 RN 소속 루이 알리오 현 시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RN은 오는 22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니스 같은 대형 도시를 확보할 경우 내년 대선으로 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르델라 RN 대표는 투표 직후 “변화는 2027년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다음 일요일(22일)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25년 동안 좌파가 시정을 이끌어 온 파리에서는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 에마뉘엘 그레구아르가 우파 후보 라시다 다티를 앞서며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LFI 후보인 소피아 시키루도 결선에 합류하면서 2차 투표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그동안 프랑스 지방 정치, 특히 대도시에서는 좌파 사회당과 우파 공화당(LR) 등 전통 정당이 시장과 지방의회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1차 투표에서는 RN 뿐 아니라 급진 좌파 LFI 역시 여러 도시에서 득표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북부 도시 루베에서는 LFI 후보가 선두를 달리며 시장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툴루즈·릴·리모주 등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여러 도시에서 3~4개 정당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등 정치 지형이 더욱 분열된 모습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극우 후보의 승리를 막기 위해 정당 간 연합이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온 이른바 ‘공화주의 전선’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중도와 좌파 진영 간 균열이 나타나면서 결선 투표에서 극우를 막기 위한 연합 형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