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도지사 선거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여야 모두 다수의 후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선거전은 자연스럽게 다자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현상이다.
그러나 경쟁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선거는 갈등과 분열만 남길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선 과정부터 본선까지 공정한 경쟁의 원칙이 지켜지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충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4명의 예비후보를 모두 경선에 포함하기로 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송기섭 전 진천군수, 신용한 지방시대위원장 직무대행,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경선에 참여하는 4파전 구도다.
민주당은 일반 여론조사 70%, 당원 3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정책과 비전, 정치적 역량을 둘러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경선을 벌이는중이다.
여기에 추가공모 절차도 진행중이다.국민의힘은 후보 검증을 위해 면접 절차 등을 진행하며 경선 준비에 나선 상태다.
여야 모두 다수의 후보가 참여하는 만큼 경선 과정 자체가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경쟁이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되느냐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규칙이나 절차가 만들어진다면 경선 결과에 대한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방식과 조사기관 선정, 질문 문항, 조사 시기 등은 모두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특히 일반 여론조사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선 흥행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도입하는 시도도 검토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체험이나 정책 퀴즈, 재난 대응 미션 등 다양한 형식이 거론된다.
이런 프로그램은 후보들의 정책 이해도와 현장 감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벤트가 경선의 본질을 흐리는 보여주기식 경쟁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충북은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이다.
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기반을 확대해야 하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지역 발전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 교통·정주 여건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가 계파 갈등이나 흑색선전으로 얼룩진다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여야 모두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를 통해 성숙한 정치 문화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
경선 규칙을 명확히 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후보들 또한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자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가 정치적 갈등을 확대하는 장이 아니라 지역 발전의 방향을 논의하는 건강한 경쟁의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
지방선거,충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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