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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국내 온실가스 배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 부문 탈탄소화를 위해 전기화 전략을 중심으로 한 산업 공정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수소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전기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이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산업 전환을 위한 전력 인프라와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산업부문 탈탄소화 전기화 전략과 제도 설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우리나라 산업 부문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약 41%를 차지하는 최대 배출원이지만 2018년 이후 6년간 감축률은 4.5%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화는 현재 기술로 가장 먼저 가장 넓게 배치할 수 있는 탈탄소 수단"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전기화의 기술적·경제적 가능성과 한계를 검토하고 철강·석유 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현실적 전환 경로를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를 진행한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국내 산업 탈탄소 전환은 여전히 초기 단계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권 소장은 "전기화가 선행되고 이후에 수소 역할을 논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탄소 중립을 얘기하면 곧바로 수소 사회로 가야 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단기적으론 전기화가 먼저 시행돼야 하며 동시에 산업별로 몇 퍼센트가 전기화 가능한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좀 더 세밀한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화 등 공정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전력 비용 부담과 막대한 전력 수요·설비 전환 투자 부담 등이 현실적인 장애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정임 철강협회 기술환경실장은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구조"라며 "산업부문의 감축 속도가 더딘 것도 그만큼 탈탄소 전환이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업계는 설비 효율을 높이고 철 스크랩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전기로 도입 등 전기화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투자를 이미 시작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3년간 70% 이상 인상되면서 경제성 확보가 매우 어려워졌다.
남 실장은 "저탄소 철강 제품을 시장에 내놓더라도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는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며 "전기로를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 산업 탈탄소 전환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전력 공급과 함께 설비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 저탄소 제품 시장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용희 LG화학 저탄소추진팀장은 "석유화학 산업은 배출량 규모로 보면 철강 등과 함께 탄소 배출 상위 산업에 속한다"며 "특히 NCC 보유 기업 탄소 배출 중 50~70%가 열분해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공정을 해결하지 않고선 탄소 중립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 팀장은 "전기화로 전환하면 기존처럼 부생가스를 연료로 활용할 수 없어 외부 전력을 구매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 수요가 발생한다"며 "결국 전기화 NCC 기술 개발에 있어서 전력 가격이 공정의 경제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화 NCC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무탄소 전력 공급 확대와 전기요금 체계 개선, 대규모 설비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산업 부문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제기되는 인프라와 시장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안드레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과 서기관은 "업계의 고충을 반영해 현재 '열에너지 혁신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며 "산업 전기화 확대에 따른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 부담을 고려해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K-GX' 추진단을 통해 정책 금융과 지원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서기관은 "전기화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수요를 다시 산정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력수급 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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