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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만화경] K컬처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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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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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북부의 애비로드는 팝 팬들에게 비틀즈라는 이름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장소다. 자신들의 마지막 앨범을 녹음한 비틀즈는 스튜디오 바로 앞 애비로드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을 앨범 커버 이미지로 사용했다. 수많은 영화와 문화 콘텐츠의 오마주 대상이 된 이 앨범의 재킷 사진은 팝 역사의 중요한 상징물이기도 하다. 2010년 영국의 중요 문화재로도 지정된 애비로드는 문화적 의미까지 부각되면서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됐다.

    랜드마크는 지역 또는 국가를 대표하는 조형물이나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관광객들은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세부 여행 일정을 세우기 때문에 소비의 중심축이 되기도 한다. 경제 파급력은 물론 도시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가치 창출 효과도 커 세계 주요 도시들은 경쟁하듯 랜드마크 조성에 나선다. 쇠퇴해가던 스페인의 공업 도시 빌바오는 1990년대 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면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문화 도시로 도약했다. 1973년 설립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수변 공간과 잘 어우러진 성공적인 도시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600조 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 랜드마크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BTS)의 첫 완전체 복귀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광장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울시와 경찰은 BTS 공연이 열리는 21일 광화문 일대에 전 세계 ‘아미(BTS 팬)’를 비롯해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나라에 공연이 생중계되는 만큼 광화문광장은 이날 글로벌 메가 이벤트의 중심 무대가 된다. BTS 광화문 공연과 함께 서울 전역에서는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더 시티’ 프로젝트도 진행된다고 한다. 팬덤이 강한 팝 그룹의 에피소드가 담긴 ‘랜드마크’는 그 자체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최고의 문화 상품이다. 2002년 월드컵 응원과 촛불 시위 등 우리 현대사의 굵직한 일들이 펼쳐졌던 광화문광장이 K컬처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홍병문 논설위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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