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 금수조치로 쿠바 에너지 위기가 점점 악화되면서 민심도 점점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성난 시위대가 공산당 당사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쿠바 중부 모른 시에 있는 공산당 당사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은 불을 끄는 대신 가만히 지켜보거나 환호하며 돌을 던집니다.
지난 주말 정전과 식량 부족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불을 지른 겁니다.
경찰은 5명을 구금했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엄중 경고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위기에 대한 민심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아메드 구스만 / 쿠바 시민 :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그저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와 이란, 러시아 등 반미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수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전 대통령을 생포하면서 원유를 공급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란 전쟁까지 터지며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정부가 대중교통 운행을 대폭 감축하면서 출근과 통학마저 어려워진 상황.
지난 9일에는 아바나 대학생들이 출석 수업 중단 조치에 항의해 교내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바나 대학교 학생 : 이번 농성은 사실상 마지막 수단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렇게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햇볕 아래 앉아 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쿠바 정부는 미국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의 이견을 해소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참석자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 쿠바 대통령 : 이번 대화는 양국 간에 양자적 이견에 대해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후 대화로 체제 변화나 정책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합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강한 미국'을 과시해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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