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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갈라치기 나선 이란 “美·이스라엘은 빼고 호르무즈 협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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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지난 1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화가 내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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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을 7국에 요구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을 제외한 제3국 선박은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갈라치기’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미 CBS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대화를 원하는 국가는 언제든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과 협상하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제시해 미국의 파병 요구에 응하지 않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았으며 협상을 통한 통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뢰에 대해서도 이란은 불규칙하게 떠다니며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는 부유 기뢰가 아니라, 해저에 고정돼 특정 선박을 선택적으로 공격 가능한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라그치는 “해협을 폐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박의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여러 국가로부터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요청받았다”고 했다. 최근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미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는 이란의 협상 제안에 호응하고 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전쟁 여파로 중동산 연료 수송에 어려움을 겪는 인도가 이란과 협상해 최근 자국 가스 운반선 2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성사시킨 일을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 튀르키예 역시 이란과 협의해 자국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가받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이란과 통항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원유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도 차질 없이 운행되고 있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50만 배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이전과 비교해도 크게 감소하지 않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약 147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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