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대응 위해 워싱턴 잔류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협력 요구 때문이라는 해석은 사실 아냐”
미중 파리 무역협의 “매우 생산적”…협력기구 신설 논의
“유가 몇 달 내 80달러 아래 가능…공급 위기 아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선트 장관은 1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회담이 연기될 경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요구 때문이라는 서사가 퍼지고 있다”며 “그것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일정이 조정된다면 단지 물리적·일정상의 문제(logistics) 때문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일정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일정 조정 가능성의 배경으로 이란 전쟁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쟁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물기를 원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 방문이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정상회담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연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상 간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일정이 조정될 경우 새로운 날짜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예정된 베이징 방문 일정을 미룰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파리서 미중 무역협의…“협력기구 신설 논의”
베선트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의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는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의에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해 중국 측 대표단과 약 하루 반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그리어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중 경제 협력을 관리하기 위한 상설 협력기구 설립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미중 무역위원회(가칭 US-China Board of Trade)’와 같은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도 유사한 제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 리청강 부부장은 양국이 무역과 투자 협력 확대를 검토하는 공동 실무그룹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미국산 농산물과 기타 상품 구매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측은 최근 연방대법원 판결로 일부 비상관세 조치가 위법 판단을 받은 이후 워싱턴이 다시 추진 중인 관세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중국 대표단과의 무역 협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 측은 이날 미중 양국이 안정적인 양자 경제무역 관계가 양국과 세계 경제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가 몇 달 내 80달러 아래”…에너지 위기 부인
베선트 장관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우려에 대해서도 과도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달 안에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보다 훨씬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상황이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이란 분쟁 이전에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걸프 지역에서 공급됐지만 현재는 약 1000만~1400만 배럴 수준의 공급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그러나 그는 공급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현재 해상에서 약 1억4000만 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전 세계에 비축한 원유를 방출할 수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이 일부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 유조선들은 이미 일부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이 세계 공급을 위해 이뤄지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인도 선박도 통과했고 일부 중국 선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원유 공급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에너지 위기 과장…몇 주 내 상황 안정될 것”
베선트 장관은 일부 언론이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위기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주요 언론이 상황을 너무 빠르게 확대 해석해 위기처럼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은 결국 끝날 것이며 몇 주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 세계는 더 안전해지고 에너지 공급도 더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시장에서는 미 재무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원유 관련 금융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이런 소문이 항상 나온다”며 “우리는 그런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법적 권한이나 체계를 통해 그런 조치를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