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해군 작전 지역 호르무즈까지 확대할 의향 없어”
트럼프, 요청 거절한 나라들 비판하며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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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참여를 요구받은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했다. 유럽연합(EU)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에 국제사회가 동참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홍해에 국한된 EU 해군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의향이 없다”고 못 박았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회원국 외무장관들의 논의에서 “EU 해군이 홍해에서 임무를 강화하자고 하는 분명한 소망이 드러났다”며 “EU 회원국의 상선을 홍해에서 보호하 아스피데스 작전 권한을 변경하려는 의지는 없다”고 말했다. EU 회원국들은 2024년 2월부터 아스피데스라는 그리스식 이름으로 홍해에 해군을 보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들을 보호하고 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회의 후 “누구도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치 않는다”며 “이것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유럽의 각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독일은 가장 먼저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영국 주요 매체들은 이를 사실상의 거부로 해석하고 있다.
AFP통신은 폴란드와 스페인, 그리스,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어떤 군사 개입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확답을 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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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 참여 요청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동맹·우방국들을 비난했다.
미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작전 참여와 관련해 ‘수십년간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아왔던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들은 매우 열광적이지만 어떤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끔찍한 외부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지원을 받은 나라들도 있는데 그들은 그리 열광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우방국들을 향해 더욱 거센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국가별 원유 수급량을 보면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35%를 들여오고, 유럽 여러 나라들도 상당한 양을 이곳을 통해 들여온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 한국에도 4만 5000명, 독일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주둔 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은 2만 8500명이며, 주일미군과 주독미군 숫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와는 다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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