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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공항통합, 운영주체 단일화로 효율 향상”… “인천공항 역량 분산돼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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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 공항기관 통폐합 오늘 첫 회의

    찬성-반대측 주장 팽팽히 맞설듯

    동아일보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2026.3.15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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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하나로 합치는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해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 창구를 일원화해 공항 운영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과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 대상인 양대 공항공사와 공단은 최근 기관의 의견을 정리해 관련 정부 부처에 전달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공공기관 기능 조정과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정부 기조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을 찬성하는 측은 △운영 주체 단일화를 통한 공항 운영 효율화 △인천-지방 공항 간 항공 노선 네트워크 강화 △국민 이동권 향상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통합을 통해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고, 인천과 지방 공항을 연계한 다양한 노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거리 국제선은 김포공항과 지방 공항으로 일부 분산시키고, 인천공항은 중·장거리 노선과 환승 수요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지방 공항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인천공항의 과밀화 문제도 완화돼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공항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천으로 유입되는 외국인과 환승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해서는 노선망 연계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 분리된 구조하에서는 긴밀한 협력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 공항 관계자는 “공사와 공단별로 입장이 달라 공항 및 노선 운영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 통합 추진을 두고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해 국민 이동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관 통합이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크다. 인천공항의 재정과 운영 역량이 분산될 경우 공항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나아가 국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방 공항 적자 보전과 가덕도 신공항 재원 마련을 위해 인천공항 재원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최근 인천공항 근로자들은 ‘인천공항 졸속 통합 저지 공동투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통합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지방 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정치 논리로 추진된 공항 건설 정책의 실패를 인천에 전가하는 것은 양 공사를 동반 부실로 몰아넣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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